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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20년 독서록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하는 최강의 말하기

천진 김 2020. 8. 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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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흔 두 번째 책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하는 최강의 말하기

소통 전문가 손영주가 알려주는 스피치&커뮤니케이션 비법

저자   손영주

출판   나비의활주로 | 2019.4.16.

 

 


‘어떻게 하면 왜곡되지 않게끔 말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마땅히 좋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속내를 털어놓아도 ‘글쎄, 그게 참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지’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사실 누구에겐들 획기적인 해결 방법이 있기는 할까 싶다. 그러던 어느 날 무대에서 공연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다 문득 ‘말을 한다는 것도 하나의 작은 무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을 하는 것이 한 편의 무대라면, 그리고 만약 내가 연극의 연출가처럼 말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대화의 순간들을 연출할 수 있다면,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한다면, 누군가의 실수나 부주의 혹은 악의적인 왜곡에 의해 나의 말이 잘못 전달되는 불상사는 최대한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지금까지도 필자의 머릿속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 - p.53

‘말을 잘하고 싶다’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같은 종류와 수준의 연습을 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수준에 맞게 연습을 하면 된다. 이 장에서는 말하기 자체에 부담과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우선 익혀야 할 ‘OBC 법칙’을 소개했다. OBC는 오프닝과 바디 그리고 클로징의 합성어로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을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양식이다. 고민하지 않고 애초부터 양식의 공란을 채워 넣는다는 생각으로 도입 부분과 본문 그리고 마무리 부분으로 정확하게 구분 지어 말을 하는 연습을 해보자. 이렇게 OBC 법칙에 따라 말을 하게 되면 장황한 인사말로 주어진 시간을 죄다 잡아먹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거나 시간이 모자라서 정작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떠밀리듯 끝내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게 된다. - p.81

스토리의 구조를 짤 때에는 겸손한 도입부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타고나게 뛰어난 사람에게 공감하기는 쉽지가 않다. 나와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스토리텔링에서도 보면 고등학교 방송반 아나운서도 합격하지 못했던 실패담으로 시작된다. 스토리에 등장하는 대상의 단점, 약점, 부족한 점은 듣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스토리텔링에 치중하다가 메시지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스토리텔링의 목적은 공감을 얻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으므로 너무 장황한 전개보다는 임팩트 있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이야기를 참 잘하지만 어떠한 에피소드가 시작된 모든 배경과 디테일을 설명해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말하다 보면 주제가 산으로 가는 분이 있다. 청중들은 어렵고 장황한 말보다 쉬우면서도 명료한 메시지가 있는 이야기를 더 선호한다. 스토리로 우뇌를 열고 좌뇌에 메시지를 전달해보자. - p.132

시야가 좁은 배우는 자기 대사만 읊다가 상대역의 대사를 잘라 먹기도 한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배우는 전체 대본을 외우는 것은 물론, 무대의 조명과 음향 그리고 상대 배우들의... 동선, 동작도 파악해야 한다. 자기 대사에만 매몰되어 전체를 보지 못하는 배우는 결과적으로 자기 몫의 대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란 모든 상황을 자세히 알고, 그 안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해내는 배우다. 기술적으로 감정 전달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배우라고 하더라도 스태프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고 자신만 생각한다면 좋은 연기자라고 할 수 없다. 무대는 배우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과 대화를 할 때 이 정도 수준이 가능하려면 나부터 상대의 말에 포커스를 맞춰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섣불리 결론을 내리거나, 해결책이랍시고 엉뚱한 대안을 제시했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상대방이 하는 말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나만의 포커스에서 벗어나 전체 상황을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 -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