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즐거움/하루 한 꼭지

오늘 : 아쉬움 5/7

천진 김 2024. 5.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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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휴 동안 내리던 비가 멈춘 줄 알았다.

일기예보 어플을 보고 창문을 열고 빼꼼 쳐다봤지만 멈춘 것 같았다.

우산 없이 출근길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와야 했다.

소리 없이 내리는 가랑비가 바람에 흩날리며 내렸다.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긴 휴일이 끝나고의 출근길이 즐겁지 않은 것은 대부분의 직장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그런데 우산이 소용없이 좌우로 날리는 비를 맞으며 걷는 것은 썩 좋은 기분이 아니다.

그나마 가는 비라는 것이 다행일 뿐이다.

이틀 전 내리던 장대비라면 흠뻑 젖는걸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후에는 비가 개었으니 다행이다.

아이고 우산을 사무실에 두고 퇴근을 했다.

이게 사무실에 우산이 쌓여가는 이유일 것이다.

 

2. 지난 석 달간 보험 실적 이벤트가 있었다.

여지없이 꼴찌를 했다.

예견된 일이고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포기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결과가 통보됐고 상사에게 미달성 보고서와 대면보고를 해야 한다는 문서가 함께 왔다.

각오했던 일인데도 기분은 좋지 않다.

다들 손 놓고 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원들의 성향과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였다.

그 직원들을 독려하지 못한 것도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관리자인 내 책임이다.

많은 핑계가 존재하지만 모두가 결과를 정당화시켜주지는 못한다.

자신을 탓해야지 내가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좋지 않은 기분은 어쩔 수 없다.

한 해동안 계속해서 해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내 기분을 직원들에게 여과 없이 터트릴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