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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떠나는 길

천진 김 2022. 9.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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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정들었던 곳을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눈과 가슴에 담았던 장소를,
익숙했던 손 때 묻은 곳을,
그래서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가사가 있었던 것일까?
2년 동안 살면서 정들었던 거리를 떠나려 한다.
반년 가까이 산책을 하면서 많은 정이 들었고 떠나기가 아쉽다.
그래도 도약하려는 마음으로 정든 곳에서 떠난다.
오늘 아침의 산책길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자욱한 안개로 자신을 감추어 버렸다.
내가 다가서지 않으면 자신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 자욱하게 안개를 품고 새침해 있는 듯 했다.
조금씩 다가서며 달래었다.
그리 멀리 가지 않으니 떠나도 자주 올 거라고 말이다.
새로운 환경으로 간다는 것은 항상 두렵고 설레는 마음이다.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니 두렵고 설레는 것이다.
나는 지금에 안주하고 싶었지만 도전하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 순순히 아내의 선택을 받아들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데 대해 속상해 했지만 결정한 후에는 마음을 다잡고 도전에 함께 하기로 했다.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라고 나를 달래는 모습이 한 동안 부끄러웠다.
책을 읽으며 나이 들어도 도전해야 한다고 되네이면서도 정작 실천해야 할 때는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을 보면서 바보 같았다.
물론 두렵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벼랑 끝에 세우는 것이 아닌지?
아이들의 미래를 내가 붙들게 되는 것은 아닌지?
그때 문득 테레사 수녀님의 글이 눈에 들어 왔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그 실타래는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글이다.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이 번의 선택은 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할 수 있고 더 성장할 것이다.
우리 가족은 화합하고 협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밀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 갈 것이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도전해서 이루어 내는 삶을 만들 것이다.
행복한 가족을 위해 오늘도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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