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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색다른 즐거움/병영일기 (6)
나의 성장일기
격세지감이다. 훈련병으로 들어간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요즘은 더캠프라는 휴대폰 어플을 설치하면 무엇을 먹는지, 어떤 훈련을 받는지 조회할 수가 있다. 나는 육주동안 사회와 단절되어 훈련을 받았었다. 그런면 만 보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입대하고 바로 설날을 맞아서 훈련은 없다고 했다. 더캠프라는 앱에서 다른 부모들이 전화를 받았다고 게시글을 올리는데 아들에게서는 전화가 없어서 아내는 투덜거렸다. 나는 아내에게 그 얘들은 훈련소에서 잘한 것이 있어서 포상으로 전화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나의 군 시절을 회상하면 그럴 일이 없지만 지금이라면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들의 말은 소대장이 자기 소대에게 전화 통화해주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들이 다른 소대는 집에 전화했는..
오늘도 어김없이 기상 사이렌이 울린다. 이제는 모두들 벌떡 일어나 침상을 정리하고 연병장으로 뛰어나간다. 그런데 어제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발생했다. 내 침상 위에 잘 빨아서 걸어둔 양말이 없어졌다. 침구를 먼저 정리한 동기 녀석들 중에 그것을 집어 신고 간 것이다. 눈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중간쯤에 양말 한 켤레가 걸려 있었다. 잽싸게 집어 들고 발에 집어넣었다. 축축하다. 어떤 녀석인지 어제 늦게 빨아서 널어둔 것 같다. 아마도 이 녀석이 마른 양말을 꺼내 신어서 연쇄적으로 다른 녀석들도 자기 것이 아닌 양말을 신었고 안일했던 내가 그 젖은 양말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그런다고 군화 속에 양말을 신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다가는 오늘 훈련을 받으며 뒤꿈치가 다 까져서 고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상 사이렌이 우렁차게 울립니다. 입대해서 세 번째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사회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벽 기상을 오늘도 멋지게 해냅니다. 잠이 덜 깨기는 했지만 쏟아지는 욕지거리 속에서 우리는 일어나 침낭과 모포를 재빨리 개고 군복을 찾아 입고 연병장으로 뛰어나갑니다. 일어나서 5분 안에 연병장 집합이라니 사회에 있을 때라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곳에서의 우리는 플래시맨의 유전자를 얻은 듯 빠르게 그것을 해냅니다. 아침 점호로 인원을 체크하고 국민체조를 하고 뒷편 산을 향해 함성을 지릅니다. 그리고 삼십분간 구보를 다녀옵니다. 집에서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일과입니다. 그렇게 돌아와 아침을 먹었습니다. 김치와 깍두기 세 개가 반찬으로 식판에 얹어졌습니다. 나는 집에서도 잘 먹지 않던 반찬이라 국에 ..
입대 후 두 번째 맞는 날이다. 군대에서 맞는 아침은 사회의 아침과 다르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새벽 여섯시에 기상을 알리는 싸이렌이 울린다. 나보다 예전에는 나팔을 불었다고 한다. 이런 아침이 제대할 때까지 계속되는 게 군대다. 그런데 왜 습관으로 자리잡지 못했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오늘 나는 군사훈련을 받을 교육대에 배정된다. 보충대에 있는 선배 사병은 여기를 떠나는 순간 행복 끝 불행 시작이라고 엄포를 했다. 그걸 아는 데 몇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연병장에서 도열해 있으니 소위님이 군번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은 착출되서 가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입대 전에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뭐 할줄 아는 사람하고 물으면 손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병과를 정하고 ..
입대를 하고 병영에서 맞이하는 첫 날 아침이다. 매일 늦게까지 잠을 안자고 뒤척이다 아침에는 10시가 넘어야 일어나는 생활을 했던 내가 미쳐 눈도 뜨지 못한채 아침을 맞았다. 새벽 여섯시 기상 나팔이 울리며 내무반에 기상하라는 스피커 소리가 우렁차다. 참 이상하다. 어머니가 아침에 깨울 때는 그렇게 큰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이 나팔 소리에는 눈이 떠졌다. 스무해 동안 처음 집을 나와 다른 곳에서 생활하는 첫 날인 것이다. 입대 전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정신이 번쩍 든 것이다. 일어나서 잠자리를 정돈하고 연병장에 점호를 받으러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오분 남짓이다. 어제 저녁 내부반을 맡은 고참은 일어나지 않은 동기의 빰을 갈기며 욕지거리를 내 뱉는다. 입소하면서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면서 복화술로 욕을..
어제부터 내리던 눈발이 오늘도 흩날리고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히 움직였다. 오늘은 아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를 하는 날이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 걱정을 뒤로하고 아내와 아들 그리고 아들의 여자친구를 차에 태우고 출발했다. 아침부터 연쇄 충돌 사고가 났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자가 들어왔다. 길이 조금 얼었고 눈발이 날리고 있어서 나도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아들은 논산 훈련소로 입소를 한다. 나의 입대와는 차이가 있다. 나는 지금은 없어진 306보충대에 입대했다. 아들은 추운 겨울을 한 번만 보내고 싶다고 1월 입대를 했고 나는 봄날인 4월에 입대했다. 아들의 군 생활은 18개월이고 나는 30개월을 보냈다. 나의 30년 전 기억을 되집어 아들의 군 생활을 예상하며 이 글을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