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우리는 많은 것을 스스로 배우고 깨우치며 살아간다.
수없이 많은 시도를 통해 걷기를 배우고 말하기를 배운다.
그렇게 기한없이 도전하던 열정을 어느 순간 잃어버렸다.
무엇이 그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아마도 결과가 점점 늦게 나오고 때론 나오지 않기에 도전하는 것을 포기해버린 탓 일 것이다.
도전을 포기한 나는 평이함의 세계에 점점 젖어들어 갔다.
나를 둘러 싸고 흐르는 평이한 세상은 달콤하고 나른한 곳이다.
걱정을 가득 품고 살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자기만의 세상인 것이다.
누군가는 멈춤의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멈춘듯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라는 게 더 정확하다.
잔잔한 수평선이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바닷 속 처럼 기회가 있는지도 모른체 살아 간다.
이제는 정말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보며 주변을 둘러보아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배울 때 항상 멈추는 법을 함께 배웠다.
무언가를 할 때 멈추는 법을 모르면 오히려 낭패를 보기도 한다.
스키를 타기 위해 언덕에 올라 출발했는데 벽을 만나거나 위험을 만났는데 멈추는 법을 모른다면 정말 큰 낭패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나아가기만하고 적당한 때 멈추어 서지 못하면 과하게 된다.
공자님은 '과유불급'이라 말했다.
'과한 것이나 부족한 것이나 둘 다 좋지 않다'는 말이다.
적당한 때 멈추어 서야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다.
지금 나는 멈추어 서 있다.
자의든 타의든 멈추어 섰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길이 달라진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문을 찾아 보려고 한다.
신은 한 쪽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열어준다고 하니 말이다.
멈추는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자.
그래야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