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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본문

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저자 박균호
출판갈매나무 | 2022.7.25.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복잡했다.
저자의 책읽기 방법이 기존에 제시되던 방식과는 달랐다.
책을 기반으로 그 곳의 역사와 문화까지 다다르는 통찰의 방법이 참신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르포르타주가 된 소설
소설의 소재뿐만 아니라 무더운 날씨, 혼잡한 거리, 악취, 먼지, 술 취한 사람들, 창녀촌, 집세를 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가난한 사람들, 도저히 사람이 거주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좁은 방, 자신의 딸이 몸을 판 돈으로 싸구려 보드카를 마시며 인생을 한탄하는 하급 관리 같은 도시의 어두운 모습을 서술한 대목은 작가의 상상이라기보다 그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면을 조명한 르포에 가깝다. 한마디로 《죄와 벌》은 첫 문장의 ‘찌는 듯이 무더운’ 날씨를 포함해 186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신문 기사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_본문 29쪽
《춘향전》 속 놓쳤던 고전의 여러 얼굴
《춘향전》에는 관리들이 이 도령의 답안을 보고 잘 쓴 문장에 점을 찍고 동그라미를 치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 그 시험지가 3만 명분이라면 잘된 구절을 표시하기는커녕 제대로 훑어보기도 어렵다. 그러니 채점이 형식적이고 졸속이었다. 더구나 시험을 치른 당일 합격자 발표를 해야 했으니 채점자로는 정말 극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_본문 81쪽
칼 못 드는 사무라이의 비애, 에도부터 메이지까지
전쟁터에서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던 무사들이 신정부 관리가 된 후 기념 촬영이 무서워 시내 순찰을 핑계로 도망치던 모습 또한 서양식 근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허둥대던 무사들의 처지를 잘 보여준다. 전직 사무라이들에겐 사람의 얼굴이 종이에 고스란히 박혀 나온다는 사실이 칼을 들고 싸우는 전쟁터보다 무서웠다. 당시 사진관은 사진을 찍으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소문이 돌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로지 할아버지의 뒷마무리》에 언급되는 개조 지팡이야말로 메이지 시대에 애매한 위치에 놓였던 무사들의 심정을 잘 대변한다. _본문 95쪽
예술의 불멸하는 재료, 질투
그러나 남편과 레베카가 서로를 미워했다는 사실과 레베카가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교활하고 사악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녀를 괴롭히던 질투심은 말끔히 사라진다. 레베카의 불행이 ‘나’에게는 곧 행복이었다. 자신감을 장착한 ‘나’는 ‘수습 하녀’에서 ‘엄격한 여주인’으로 승격한다. 그리고 남편 맥심이 저지른 살인마저도 감싸주고 함께 대처하는 대담함까지 보여준다. 질투라는 감정의 스펙트럼에는 남의 불행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심리, 즉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가 존재한다. ‘나’에겐 레베카가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 아내였다는 사실이 행복의 원천이었던 셈이다. _본문 119쪽
금기와 욕망의 흔적, 금서의 목록
《장미의 이름》의 무대가 되는 중세 수도원은 죄를 뉘우쳐야 한다는 이유로 쾌락과 웃음을 멀리하라고 가르쳤다. 아울러 당시 수도원은 규칙이 매우 엄격했고 규칙을 어긴 경우 체벌을 받았다. 수도사들은 체벌을 예수가 겪었던 고통을 몸소 체험하는 일로 여겼다. 빈번한 체벌은 쾌락주의를 주장하던 에피쿠로스학파에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이런 시대에 인간의 웃음을 논한 《시학》 제2권을 금서로 지정한 호르헤의 판단은 필연이었다. 쾌락주의를 죄악시했던 중세 기독교는 에피쿠로스학파의 쾌락 추구와 사후 세계 부정을 이어받은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금서로 지정하기도 했다. _본문 143쪽
세상에서 가장 문학적인 술, 위스키
이 당시 조이스는 《율리시스》보다 더 난해하다고 알려진 《피네간의 경야》를 집필하고 있었는데 초반부터 글이 잘 풀리지 않아 낙심했다. 어쩔 수 없이 원고를 마감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공저자의 힘을 빌리는 방향을 염두에 두었는데, 고심 끝에 낙점한 사람이 제임스 스티븐슨이었다. 그가 자신과 친하다거나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제임슨 스티븐슨과 공저를 하면 그가 사랑했던 더블린 위스키 ‘존 제임슨 앤 선John Jameson & Son’의 첫 글자인 “JJ&S”를 책 표지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_본문 193~194쪽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종착점, 고서점
박인환이 고서점을 차린 이유는 의외로 해방 이후 고서점의 전망이 좋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강요로 1944년 입학한 평양의학전문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간 박인환은 학업 대신 생업을 찾아 나섰다. 마침 해방이 겹쳤고 그동안 일본인이 운영하던 책방이 문을 닫으면서 엄청난 양의 책이 헌책 시장에 나왔다. 일제의 출판 탄압이 심했기에 해방이 되자 신간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지만, 한동안 신간은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책의 전성시대가 도래했고 그에 맞추어 200여 곳의 고서점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책의 수요도 많았지만, 책값도 대단했다. 1946년 당시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은 월 2,000~3,000원이었는데 《자본론》 전집이 1,800원, 《사회과학대사전》이 1,500원에 달했다. _본문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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