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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23년 독서록

야생초 편지

천진 김 2023. 11.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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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

출판  도솔  |  2002.10.1.

 

 

 


책 속으로

야생초는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주는 옥중 동지 "도대체 이 몸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생겨 먹었으며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그걸 관찰하게 됩니다. 저는 생태주의를 여기서 출발했습니다."(p.275) 그는 감옥에서 생태주의자로 변신하게 되었다. 한 평짜리 방안에 혼자 딱 앉아 있으면 자기 몸밖에 갖고 놀게 없다고 말하면서. 한 평짜리 방안에서 내가 우주라는 것을 깨달으면 주변의 사물이 달라 보이고, 파리도, 거미도, 모기도 내 몸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즉 내가 접하는 모든 것이 내 몸의 확장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만성 기관지염에 요통에 치통에 고생하다 몸을 치유하기 위해 자연요법을 시작했고, 운동시간에 나가서 운동장에 난 풀들을 내 몸의 일부로 깨닫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몸을 고치기 위해 풀들을 먹기 시작하고, 관찰하면서 점점 생태주의자가 되었다. 안동을 고향이라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7년을 안동교도소에서 있으면서 운동장 한구석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었다. 그러나 잡초를 도대체 왜 화단에 심어 놓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이들에게 야생초가 뿌리 뽑혀 인재를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비록 교도소에서 자라는 풀은 10여 종에서 20여 종을 넘지 않지만 사회참관을 하며 땅만 보며 뽑은 풀들로 가꾼 야초들은 100여 종 가까이 되었다. 심고 기른 것뿐만 아니라 일일이 ‘식물지’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감옥에서는 자기 글을 써서 가지고 있지를 못하기 때문에 편지 형식으로 기록하여 밖으로 내보내야만 했다. 이 책의 야생초 편지들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무릇 정성과 열심은 무언가 부족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만약 내가 온갖 풀이 무성한 수풀 가운데 살고 있는데도 이런 정성과 열심을 낼 수 있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주어진 자연의 혜택을 느긋하게 즐기는 데 시간을 더 쏟았을 것이다. 물론 풍요로운 생활환경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풍요로운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삭막한 교도소에서 만나는 상처투성이 야생초들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주는 귀중한 ‘옥중 동지’가 아닐 수 없다.(p.76)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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