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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해독제 본문
철학이라는 해독제
출판클레이하우스 | 2022.7.4.
사랑의 신이자 욕망의 신인 에로스는 페니아(가난)와 포로스(풍요)가 결합해 낳은 아들이다. 에로스는 어머니를 닮아 수척하고 집도 절도 없는 무일푼이다. 그렇지만 아버지를 닮아 늘 아름답고 좋은 것을 추구하고 지식을 얻길 원한다. 욕망의 의미를 밝히 드러내는 방식으로는 참 절묘하지 않은가. 욕망이란 나에게 근본적으로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플라톤은 그러한 욕망 혹은 사랑을 철학의 정의로 삼기까지 했다. 무게를 달아 파는 흐물흐물한 지혜를 추구하기보다는 열렬한 욕망에 사로잡히기를. 그 욕망으로 살아 움직이기를.
-「살아 움직이는 욕망」, 38쪽
목표만 뚫어져라 바라보면 과정은 지루해진다. 어서 끝을 봐야겠다, 마침내 목표에 도달해야겠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과정에서 배울 수도 있을 모든 것을 놓치게 마련이다. 여행이 끼치는 유익은 여행 그 자체에 있다. 그래서 랍비 나함은 이렇게 말했다.
“길을 안다는 자에게 물어보지 말라. 네가 길에서 헤맬 기회를 잃게 되므로.”
-「길을 모른 채 걷기」, 51쪽
한 알의 사과를 통하여 삶, 죽음, 혹은 정의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현대성의 위대한 가르침이 여기 있다. 모든 것을 위계 없이 바라보라.
정말로 그렇다. 내가 사과를 주의 깊게 바라보면 사람들을 바라보는 법도 배울 것이다.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 압제당하는 사람들,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 바라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중요해지므로.
-「세잔의 사과」, 80~81쪽
“지성은 생을 자연스럽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 지성이 무엇인가부터 생각해보자. 지성은 질서를 부여하는 것, 정돈하는 것이다. 지성은 다양한 현상들 사이에서 변하지 않는 것, 법칙을 발견한다. 지성이 있기에 일반화가 가능하다. 얼마나 훌륭한가! 이로써 우리의 현실 인식이 발전할 수 있다.
문제는 지성이 이렇게 작용할 때 개인의 실존에 고유한 밀도, 지속, 운동이 제거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아침 햇살 속에서 살고 느끼는 바와 지성이 질서를 부여한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달리 말해보자면, 지성은 삶을 희박하게 한다! 우리 자신의 삶을!
-「지성과 일반화의 거부」, 115쪽
우리를 새로운 경험으로 초대하는 철학은 추상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 우리와 관련된다. 철학은 우리가 영역과 관점을 바꾸어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한다. 지혜로운 조언을 준다는 철학, 실천적이라는 철학은 우리를 과오와 맹목에 가둬놓을 뿐이다. 오히려 그런 철학이 더 추상적이다. 그런 철학은 현실을 전혀 건드리지 못하고 우리의 삶을 완전히 옆으로 제쳐놓는다. 두 철학적 접근의 차이는 세계가 존재함을 놀라워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그리고 우리의 존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이 모험만이 진정으로 철학적인 것이다.
-「나만의 감수성」, 148쪽
...
우리는 이미 이 수익 강박의 노예가 되어 있다. 산책만 해도 마찬가지다. 산책은 그냥 하면 되는 지극히 평범한 활동인데도 이제는 이러한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은 어플을 깔면 자기가 몇 보나 걸었고 몇 칼로리나 소모했는지 알 수 있다. 심폐 기능을 확인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런데 여러분은 늘 목표치에서 밑돈다. 목적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가 돌아오는 단순한 행복은 온데간데없다. 한나 아렌트가 옳다. 역사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지혜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우리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
-「목적 없는 산책」, 177쪽
그러나 지옥을 통과할 용기는 어떻게 낼까? 자신의 두려움을 만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실은 무섭지만 아주 단순한 일이다.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에 부딪히고 괴로워할 각오를 한 사람이다.
비겁한 사람은 아예 두려움을 원치 않는다.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현실을 두려워하고 알고 싶지 않은 자, 그래서 뭔가 찜찜한데도 상황을 외면하는 자 말이다. 그러므로 용기는 벌거벗겨질 각오를 하고 열심히 현실을 마주한다는 의미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기꺼이 싸운다는 의미다.
-「지옥으로 내려갈 용기」,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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