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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아흔 여덟 번째 산책

천진 김 2022. 8. 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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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아침 산책을 이어간다.
매일 아침이 힘들고 서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어떤 저자의 말처럼 나도 그 길을 걷는다.
오늘은 더위가 끝난다는 처서다.
새삼 절기를 만들어논 선인들의 지혜가 감탄스럽다.
뜻에 맞게 오늘 아침은 더위가 크게 꺾여 있었다.
물론 비가 조금씩 흩뿌리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비가내려서 더 몸이 스산했다.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했기에 오늘도 너른바위 전망대까지만 산책을 다녀왔다.
이번에 읽은 책의 저자는 책을 읽으며 실천하는 독서법을 진행했다고 한다.
부동산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투자를 했고 어느정도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설파했다.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초기 투자금이 1억에 가까운 돈이 었다.
책을 읽다가 필요한 부분만을 읽고 덮었다.
나에게는 그만한 여유 자금이 없다.
나도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를 실천하고는 있다.
이전까지는 책을 읽고 어찌될꺼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실천을 안하고 있으니 책 내용이  지식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고 바뀌는 게 없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다.
이 문제의 답을 오십이 넘어서야 알게되다니 나는 얼마나 게으른 사람이었는지 실감이 난다.
오늘 산책길에서 머릿 속을 헤집는 생각은 이것이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부동산과 주식을 공부해야 하는가 말이다.
지금까지 나도 그런류의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부자되는 방법, 돈을 굴리는 방법, 부동산 투자법, 주식 투자법 등 많은 책들을 읽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투자도 하고 있지 않다.
나는 위험을 무릅쓰는데 두려움이 많은 성향이다.
가진 것을 잃을까 두려워 그 흔한 고스돕도 치지 않는다.
어릴 때 멋 모르고 했던 포커에서 돈을 잃었던 기억이 손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리잡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결혼 후 아내가 잠깐하던 주식으로 천만원 가까이가 휴지가 되어버린 경험도 한 몫 한다.
나는 그렇게 가지고 있는 것에서 손해가 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지금도 아내와 차량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차량을 매도하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염두하고 있다.
이미 투자된 돈이고 시간이 지난다고 되돌아오는 돈이 아닌데도 손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들 때마다 해답은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제시하는 세가지를 실천해보라고 한다.
첫째 돈과 능력이 있으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라.
둘째 돈은 있으나 능력이 없으면 시스템을 사 오라.
셋째 돈과 능력이 없으면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라.
나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것 같다.
그럼 네트워크 마케팅을 해야하는데 그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렇듯 나의 문제는 두려움인 것이다.
오늘 아침 생각의 결론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위해 고민하지 말자였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면서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물론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삶이 풍요로워지고 누군가의 부러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인가라는데는 확신이 없다.
내가 원하는 삶은 욕심부리지 않는 삶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는 이것에 대해 고민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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