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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하쿠다 사진관 본문
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장편소설
저자허태연
출판놀 | 2022.7.18.
내가 만난 감성..
언제 어떤 것들이 내게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세상이 어디에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준비하고 기회를 잡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책 속에 글들
언덕에 올라 제비는 숨을 헐떡거렸다. 허리를 굽히고 이마의 땀을 닦으며 돌담에 싸인 건물을 기웃거렸다. 마당에는 두 그루의 야자나무가 있고, 하늘색 수국이 덩어리져 돌담 위로 흐드러졌다. 그 너머에 코발트빛 바다가 탁 트여 펼쳐졌다. 제비는 땀 젖은 셔츠를 손으로 들썩거렸다. 제주의 여름 햇살은 대단히 강렬해 젖은 옷이 금세 말랐다. 주춤거리며 제비는 출입구 쪽으로 다가섰다. 간판에는 〈하쿠다 사진관〉이라 적혀 있지만 창 안 풍경은 카페 같았다. 벽에 걸린 시계가 2시 반을 가리켰다. _p.18
제비는 벤치마킹을 하려고 유명 사진관 홈페이지를 들락거렸다. 석영이 1층을 전시장으로 쓴다고 한 걸 떠올려 사진전에 관한 뉴스도 찾아보았다. 그러다 무심코 석영의 이름을 검색했는데, 그 결과물이 실로 놀라웠다. 다음 날 아침 출근을 하자마자 제비는 물어보았다. “사장님! 혹시 상 받은 적 있어요?” _p.54~55
껍질이 수북이 쌓인 보말 양푼을 옮기며 정미가 털어놓았다. “급한 빚이며 애들 학비며…… 도와줬어, 내동. 저 지지배들이.” 소매로 눈가를 훔치는 정미를 석영과 제비는 묵묵히 봤다. 티슈를 뽑아 씩씩하게 코를 풀고, 정미가 씩 웃었다. “우덜이 여고 동창이유. 취직하고 결혼하고 정신없이 살다 십수 년 전 라이딩 시작혔지. 나는 소식만 듣고 엄두도 못 냈어유. 근디 하도 나오라고들 혀서……. 빚 갚으러 나온 거여. 사흘 내동 웃는 낯만 하랴. 그걸루 빚진 거 다 까준다고.” _p.84
“결혼한 뒤에 경력 끊긴 선배들, 나 많이 알아요. 출산한 와이프 두고 육아 외면하는 남자들 많이 봤고요. 이러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거 아닌가, 한 번도 뒤통수친 적 없는 남자가 내 뒤통수 거하게 치지 않을까, 말도 못하게 겁이 났어요. 사실은 여기 와서도 갈등했어요. 촬영지가 좋네 싫네 갈등할 때도 그렇고, 우린 너무 안 맞는다 생각했죠. 오늘 밤 호텔에서…… 파혼하자 하려 했어요.” _p.134~135
스스로를 향해 석영은 물어보았다. 기억 속 그의 청춘은 썩은 필름처럼 얼룩져 있었다. 아무리 젊음이 부러워도, 그 시절을 다 시 겪을 자신은 없었다. 사진관을 열겠다는 목표 하나로 10년을 달려왔다. 그 흔한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닥치는 대로 일하며 돈 을 모았다. 지금 아름답게 보이는 저들 역시 그런 시간을 견디고 있을 터였다. _p.169
“당시 내 관할에서 세 명이 죽었네. 전부 여자였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분노한 가족들이 경찰서를 찾아와 테러하다시피 했지. 우리 서장은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어. 우리 서 직원 모두 그랬네. 잠잠할 만하면 그러니까 뉴스에도 오르고 지역 가치도 하락했어. 지역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네. 정말이지 그 애는 죽어서는 안 됐다고. 그래서…… 나는 그 애를 살려줬네.” _p.218
그는 아이를 향해 두 귀를 기울였다. “나도…… 사진 찍고 싶다고.” 순간, 모두가 혜용을 봤다. 혜용의 부모는 이...제까지 한 번도 아이에게 사진기를 준 적 없었다. 행여 아이가 상처받을까 걱정을 했던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인화한 사진을 만지게 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반면 석영과 제비는 다른 고민을 했다. 그들은 혜용과 같은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사진을 가르쳐줄 수 있는지 생각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하지만…… 네가 어떻게?” 효재가 물었다. 놀란 양희가 손으로 아들의 입을 막았다. _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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