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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노량: 최후의 바다 본문
노량: 최후의 바다
박은우 장편소설
저자 박은우
출판 고즈넉이엔티 | 2023.11.30.
책 속으로
이순신은 바다에 있었다.
석년(1597년) 명량에서의 대승 이후 이순신은 계속해서 바다에 머물렀다. 달리 갈 곳도 없었다. 왜군의 침입 이후 수없이 치른 해전으로 곁을 나누던 사람들이 많이 떠났고 또 다른 이들이 옆에 남았다.
- p.11
“우리는 이제 마지막 전투의 길에 오를 것이다. 나는 이 싸움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며 그로 인해 쓰러져 죽는다 해도 그대들은 적을 완전히 섬멸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말라. 적을 조금의 자비도 없이 이 땅에서 몰아내야만 지난 7년 동안 죽어간 수많은 병사와 백성을 위로하는 길이며, 왜적이 이후로 오랫동안 이 땅을 다시는 넘볼 수 없게 만드는 길이다. 우리 모두가 바다에 몸을 묻는다 해도 우리의 영혼은 이 남해의 바다에서 시퍼렇게 살아있을 것이다. 다 함께 진군하자!”
이순신의 말에 수많은 장병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함성을 지르며 대답했다.
드디어 명나라 전선 300여 척과 이순신 전선 80여 척으로 편성된 380여 척의 연합전선이 왜군의 길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장도에 올랐다.
- p.212
지난 7년 동안 죄 없이 죽어간 생명들과 이 땅 곳곳에 배어든 한은 누가 풀어줄 것인가? 아무런 반성 없이 돌아간 자들이 또다시 쳐들어오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들이 맨몸으로 와서 고스란히 맨몸으로 돌아간다던가! 셀 수 없이 많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붙잡아 갔으며 이제 돌아가는 마당에서도 한껏 싸들고 가지 않는가! 이런 자들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삶과 죽음의 자리는 바로 한 뼘 차이다. 수면에 잠겨 물 위로 머리를 들고 있으면 사는 것이고 물에 고개를 처박으면 죽는 것이다. 바로 그 한 뼘의 거리를 두고 기를 쓰고 발버둥친다. 모두 살아있는 자의 숙명이다. 나 또한 그 선 안에 있다.
그는 이 마지막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지독하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그때는 이 지옥에서 기꺼이 악귀가 되리라.
- p.247
항상 생각했다. 사람들은 무엇을 더 갖고 싶어 남을 침범하고 빼앗고 모함하는가. 그 욕망의 크기는 얼마나 되고 끝은 어디인가. 한평생 오십, 육십 년 아무리 많이 모았다 해도 죽고 나면 티끌로 만든 태산처럼 바람 한 번에 다 날아가 버릴 것을. 맛있는 것을 먹거나 아리땁고 젊은 육체를 안고 자며 얻는 쾌락도 딱 그때뿐인 것을.
술에 취해 한평생을 살았던 이백의 삶은 어땠을까? 남들은 재물에 취하고 여색에 취하고 권력에 취했는데 나는 과연 무엇에 취했을까?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묵묵히 일하고 하루하루 희로애락에 젖어 사는 뭇 백성들의 삶이 더 위대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그 사람들의 삶을 조금은 지켜주었으니 다행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다. 그저 다행스럽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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