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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하루 한 꼭지

오늘 : 고요 4/30

천진 김 2024. 5. 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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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을 맞추면 어이없게도 알람 전부터 눈이 떠지며 휴대폰을 매만지게 된다.

일어나 무언가를 하기도 애매해서인지 침대에 누워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도 한다.

어느새 해는 떠올라 창밖은 환한 빛으로 방안을 엷게 비춘다.

알람이 울리고도 십여분을 망설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언제나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장 힘들다.

매일 반복되는 이 행동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는 아프거나 죽음을 맞는 일이기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래도 누워 있다 보면 그 편안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면 고요함이 나를 맞는다.

오롯이 내 숨과 움직임만이 주변을 가득 채운다.

나는 그 안에서 살아 있음과 감사해야 하는 일들을 곱씹어본다.

출근길 미뤄두었던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왔다.

글을 쓰며 고민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글을 써 누군가에게 조언할 자격이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자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도 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욕심은 아닐까?

그런 고민에 펜을 놓은 적이 여러 번이다.

자격이 있을 때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자격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좌절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내가 나를 위한 글을 쓰면 되는데 남까지 생각하는 것이 우습다.

나는 쓸데없는 고민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것이다.

어느 날부터 조금씩 쓰는 이 글은 내가 나의 삶을 위한 조언을 하는 것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오늘도 출근길에는 모르고 지나던 풍경이 즐비하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에 지나는 버스를 보면서 전처럼 급하지 않은 것도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루의 작은 일이라도 충실하게 해내라고 말한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는 다른 사람의 하루와 항상 같지는 않다.

내 하루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내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침의 고요함이 나를 키우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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