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빌러비드
- 부부관계
- 제임스 클리어
- 습관
- 4차산업혁명
- 인생관
- 트랜스휴머니즘
- 성과에 대한 보상
- 힐링
- 이타주의자
- 사소한 차이
- 홀로파는사람
- 빚탈출
- 성공한자의 발걸음
- 오블완
- 부부갈등관리
- 자기계발
- 인생경영
- 토니모리슨
- 인생지침서
- 곰돌이 푸#행복#책
- 인생설명서
- 오십세
- 김훈
- 4차 산업혁명
- 사소한차이
- 좋은 기분
- 엄마는강하다
- 신사업동력
- 티스토리챌린지
- Today
- Total
나의 성장일기
오늘 : 이별 5/23 본문
장사집에 다녀왔다.
이년 전 대장암 말기판정을 받고 투병하시다 어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오랫동안 이별을 준비해서인지 상주는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아프지 않으셔도 되는 것에 감사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이별이라는 아픔과 함께하며 살아간다.
언제고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덤덤히 이별을 맞기도 한다.
그중 세상에서 존재가 없어지는 이별만은 조금 다르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상실감에 슬픔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일전에 아시는 분이 아내와 사별해신 후 우울증이 와 병원에 다닌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혼자라는 것을 잊을 만큼 무언가를 해보시라 말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바보 같은 말이다.
나는 아직 가까운 이를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 경험이 없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분의 슬픔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 같지 않은 조언을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슬픔이 감추어질 만큼 상쇄되는지 알 수가 없다.
갑작스러운 이별만 아니라면 담담히 맞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면서 내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떨지 가끔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산다고 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임이기도 하다.
그런 정해진 이별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함께 한 시간들의 추억 속에서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의 후회는 항상 있는 것이다.
너무 깊게 슬퍼하는 것도 얕게 슬퍼하는 것도 좋지 않다.
슬픔을 맞는 것에서도 중용을 찾아야 하는 것이 두렵다.
장자에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가락을 두드리는 얘기가 있다.
자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간 것인데 슬플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장자의 아내가 죽어서 친구인 혜자가 문상을 갔는데, 마침 장자는 두 다리를 뻗고 앉아서 물동이를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에 혜자가 말기를
“자네는 부인과 같이 살면서 자식도 양육하고 몸이 함께 늙어가다가 죽었는데 곡을 하지 않은 것은 혹 그렇다 해도 물동이를 두드리면서 노래까지 부르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
그러자 장자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네. 아내가 처음 죽었을 때 내가 어찌 슬퍼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가 태어나기 이전의 처음을 살펴보면 원래 아무런 생명도 없었네. 생명이 없을 뿐 아니라 본래는 형체도 없었네. 형체가 없을 뿐 아니라 본래는 기(氣)도 없었네. 흐릿하고 아득한 사이에 섞어 있다가 변해서 형체가 생기고, 형체가 변해서 생명이 갖추어진 것일세. 그것이 지금 또 바뀌어 죽음으로 간 것일 뿐이네. 이것은 춘하추동의 네 계절이 번갈아 운행하는 것과 같네.
그 사람은 바야흐로 천지라는 거대한 방에서 편안히 자고 있을 뿐이네. 그런데 내가 큰소리로 따라서 운다면, 나 스스로가 천명에 통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울기를 그쳤네.”하고 말했다.(장자 외편 지락)
'색다른 즐거움 > 하루 한 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 유붕자원방래 5/25 (0) | 2024.05.27 |
---|---|
오늘 : 귀쫑 음악회 5/24 (0) | 2024.05.27 |
오늘 : 쓸모 5/22 (0) | 2024.05.27 |
오늘 : 애견인으로 5/21 (0) | 2024.05.22 |
오늘 : 어려운 손님 5/20 (0) | 2024.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