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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하루 한 꼭지

오늘 : 나도 꼰대다 5/30

천진 김 2024. 6. 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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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의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고 그 틈으로 태양이 빛을 내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흐린 날씨에는 기분도 처지곤 한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 정류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각자의 모습으로 하루를 맞는다.

오늘도 조용하지만 바쁜 하루의 시작이다.

나도 꼰대가 맞는 것 같다.

사무실에 인사이동이 있어 새로운 직원이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한다.

출산휴직을 하고 복직을 하는 직원이다.

어제 발령이 났는데 종일 부임인사 전화가 없었다.

그래도 내가 사무실의 최고 책임자인데 인사 전화가 없는 것이 조금 서운했다.

휴직 중이라 그런가 하면서도 기분이 언짢았다.

'그런가 하지 않으면 어때'라고 생각하면서도 '예의가 아니지 않나? 나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외부에 나가있던 시간이 많아 혹시 사무실로 전화를 했는데 내가 없어서 통화를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 부하직원에게 전화가 왔었는지 물었다.

직원은 없었다고 했다.

오후 두 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기에 조금 괘씸해졌다.

세시쯤 모르는 번호로 휴대폰이 울렸다.

받아보니 그 직원이 전화를 했다.

내일 사무실에 들르려고 해서 인사 전화를 드리는 것을 생각 못했다고 했다.

괜찮다고 말하며 앞으로 잘해보자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내 모습이 참 한심했다.

권위적이지 않고 편한 리더를 말하며 행동은 그렇지 못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친구들이 말하는 영락없는 꼰대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예를 지켜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고 성내는 것은 윗사람으로 할 일은 아니다.

그 사람의 상황이 어떠할지 모르고 생각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 주부터 출근이니 내일까지 인사를 하면 예를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일찍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성을 내는 못난 행동을 한 것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못한 것이니 언행불일치의 과를 범한 것이다.

공자는 '과즉물탄개'라고 하셨다.

'잘못이 있으면 고치면 된다.'는 말이다.

못난 마음을 가졌던 나를 반성하고 그러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인연에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주변의 모든 소리를 비워내야 한다.

그 사람을 그대로 보기 위한 첫 단추가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다.

오늘의 부족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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