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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오늘 : 우리 딸 6/2 본문
딸이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작년 2월에 취직을 하고 분가를 해서 부천에 살고 있다.
작년 오월 갑작스럽게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한 달 이상을 고생하고 회복을 했다.
평생을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질병이라 걱정은 되지만 딸은 잘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회복하고 다시 들어간 직장에서 칠월이면 일 년이 된다.
연봉 협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난달부터 궁금해하며 조언을 구했었다.
아내와 나는 딸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회사에서 너의 작감(만화업계라 작품감독을 줄여 작감이라 부른단다. 일반 회사에서는 팀장인 것 같다.)이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은지?
회사에서 너를 필요로 하는지?
아직 사회 초년생이어서 딸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작감이 일 년도 안된 딸에게 부작감 업무를 맡기기도 한 적이 있다.
작년 연말에는 보너스를 회사에 제안해 받게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30% 인상을 요구해 보라고 했다.
밑져야 본전이니 통 크게 제안하라고 말했다.
딸은 많이 망설였고 우리는 작감에게 상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생활했던 직장생활과는 전혀 다른 문화이기에 어떤 조언도 효과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호봉제라는 제도 아래 직장을 다니고 있다.
벌써 삼십 년이 넘게 근무를 했다.
중간에 연봉제라는 제도를 잠시 도입했지만 그것도 호봉제를 비틀어 반영하는 정도였다.
요즘 시대에는 호봉제보다는 연봉제를 적용하는 회사들이 많다.
호봉제는 능력과는 상관없이 연차가 올라가고 직급이 올라가면 급여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반면 연봉제는 능력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제도이다.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나의 경우에는 젊은 시절 적은 급여로도 나이가 들고 연차나 직급이 올라가면 받는 대우를 위해 열정을 쏟았다.
그때는 야근이나 휴일에 일을 해도 돈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열정만으로 미래의 대우를 위해 버텨왔는데 세상이 변하면서 이제는 자리를 지키면서 많은 급여를 받아 간다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격세지감('다른 시대를 사는 듯 크게 변화를 느끼는 감정')이란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시대적 변화에 젊은 시절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선배들 나이가 되면 여유를 느낄 수 있겠구나.' 했던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낀다.
아무튼 세상은 그렇게 능력 위주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속상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이다.
그렇듯 딸이 다니는 업계는 능력이 우선인 곳이다.
나와는 다른 시대를 사는 딸에게 연봉 협상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은 보편적인 기준 밖에 해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딸은 스스로의 판단으로 작감과 연봉협상에 관해 얘기를 했다고 했다.
작감은 이 년 차까지는 회사에서 정해진 인상률을 지급하지 연봉협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단다.
그런데 작감은 딸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경우라 자신이 사장과 얘기를 해봐 주겠다며 어느 정도의 연봉을 생각하는지 생각해서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아내와 나는 뿌듯했다.
우리의 그늘을 떠나 세상에 나가서 딸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열심히 했던 딸이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 너무 대견했다.
아내와 나는 딸이 자신의 분야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마음에 한 시름이 놓였다.
자녀가 자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몰랐다.
나는 내 부모님에게 속을 꽤나 썩였다.
밤늦게까지 술을 먹고 늘어졌으며 흥청망청 살기도 했다.
부모가 돼서 아이들에게 받는 행복에 좋지만 내 부모님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이렇게 행복한 것을 나는 제대로 느끼게 해드리지 못했다.
지금도 잘 못하고 있다.
내가 못 해 드린 것을 받고 있으니 더 감사해야 한다.
되돌려 드릴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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