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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20년 독서록

춘추전국이야기 1

천진 김 2020. 11. 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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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일백 스물 아홉번째 책

춘추전국이야기. 1: 춘추의 설계자 관중

저자   공원국

출판   위즈덤하우스 | 2017.10.20.

 

 

 


관중은 나아갈 때와 물러 설때를 정확히 알고 천하의 패권을 환공에게이루게 하였다.

관포지교란 말이 있다.

관중과 포숙의 친함을 이르는 말인데 죽음으로부터 관중을 구하고 지지하면서 천하 위업을 함께한 친구들이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관중에 대한 진실함을 알게되었다.


관중은 굴러온 돌이었기에 기반이 없었다. 또 관중은 명문거족 출신이 아니었기에 줄타기도 할 수 없었다. 관중, 포숙, 소홀은 의리와 실력으로 뭉친 선비집단이었고, 이들은 오직 공과에 의한 작위를 주장함으로써 좀 더 진일보한 세대를 열고자 했다. 물론 관중 사후 제나라는 다시 귀족 거성들이 차지하게 되지만 관중의 시도는 춘추시대 첫 번째 관료제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중의 정책들은 실로 다양하고, 그의 말과 행동은 개성이 넘친다. 그러나 관중을 생각할 때는 부귀한 말년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직 실력을 믿고 떠돌던 청년기와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현실정치의 살벌함을 피부로 실감하던 장년기에 바로 관중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맹자의 말대로 관중은 왕도의 구현자가 아니다. 그러나 관중이야말로 향후 출현하는 제국들의 이론적인 기초를 놓았으며, 커다란 망치로 신분제의 머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철저한 신분제를 주장하는 주례가 오히려 인간의 목숨에 대한 존중 정신의 발로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피를 요구하는 부국강병의 경쟁이 신분으로부터의 인간의 해방을 재촉한 것이다. _ 180~181쪽, 〈제5장 관중의 출현〉 중에서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군주와 신하의 재능을 나눈다. 신하는 군주의 재능을 가질 수가 없으며, 또 군주는 신하의 재능을 다 가질 필요가 없다. 군주는 신하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으면 그만이다. 그 나머지 일들은 신하들이 한다. 군주는 신하들이 최선을 다해서 달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된다. 큰 인재와 작은 인재를 구분할 능력이 있으면 어떤 조직이든 다스릴 수 있다. 술을 좋아해도 술의 폐해를 알고 있으면 인재를 쓸 수 있다. 다혈질이라도 남이 제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된다. 자신은 허명을 쫓더라도 실속 있는 사람을 옆에 두면 된다. 제나라 환공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환공은 사람을 신뢰할 줄 알았다. 환공은 포숙의 인간됨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관중은 포숙이 없으면 애초에 등장하지 않았다. 생사고락을 같이하여 포숙의 인간됨을 잘 알고 있는 환공은 포숙의 말이라면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포숙이 관중은 천하의 인재이고, 또 관중을 얻으면 천하의 제후들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큰 지도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직관이 있어야 한다. ‘좋다. 관중을 쓰자.’ 이리하여 관중은 사형수에서 일약 재상으로 발돋움한다. 그렇다면 과연 기반 없는 ‘촌놈’ 관중의 마음속에는 천하를 경략할 어떤 대안이 있었을까? _ 212~213쪽, 〈제7장 관중이 등용되다〉 중에서

관중이 보기에 관료들은 공과 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관중은 관료의 책임을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바로 사람농사와 곡식농사를 잘하는 것이다. 관중은 사람농사, 곧 인재 양성을 관리의 책임으로 보았다. 인재를 국가의 요체로 보았다는 점이 관중과 제 환공이 다른 주자들보다 먼저 출발한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다. 관중 자신 또한 야인이었다. 제나라의 수십만 호 중에 얼마나 많...은 인재들이 있겠는가? 관중은 이런 인재들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서 관중은 국도를 21개 향으로 나누었다. 정월 초하루 향대부들이 조회에 나왔다. 환공은 그들에게 이렇게 요청한다. 환공의 말은 곧 관중의 말이다.
“그대들의 향에 집에서는 학문에 힘쓰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지혜로우면서도 본성이 착하여 마을에 소문이 난 이들이 있으면 보고하시오. 있는데도 보고하지 않는다면 이는 밝은[明] 사람을 버리는 것이니 오형으로 처리할 것이오.”
앞에서 환공이 관중에게 천하의 대법을 물으니 관중은 ‘백성들의 업을 성취시켜주라’고 말했다. 그런 후에야 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은 원대하며 요체를 꿰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관리의 제1책임으로 인재 천거를 들고 있다. 이들 둘의 대화는 항상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원대한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옮겨간다. 그래서 실질적이지만 아름답다. _ 245~246쪽, 〈제9장 책임정치와 시장경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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