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일기

상실과 얻음 본문

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상실과 얻음

천진 김 2021. 5. 20. 22:02
728x90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잃어가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잃는 것은 운동능력과 기억력일 것이다.
얻는 것은 경험에 따른 노련함일지 모르겠다.
나도 가끔 무언가를 잊고 당황한 적이 있다.
휴일을 보내고 난 아침 출근길에 차량을 주차한 곳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것도 아닌데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면서 자신의 나이 듦을 탄식했다.
이런 단기 기억의 희미함은 이제는 친구가 된 것 같다.
스스로 기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잃어가는 자신의 기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은 나만의 것은 아니다.
아내도 이제는 가끔 작은 것들을 어디다 두었는지 잊어서 찾느라 고생을 하기도한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잃어버리는 일이 기분 좋은 일이 아니기에 기억을 잃는 일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닌 것이다.
또 하나 노화의 슬픈 상실은 운동능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생각은 반응하는데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육체 때문에 몸을 상하기도 한다.
요즘 들어 노령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그분들의 운동능력이 퇴화되면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생각과 다르게 반응하는 몸이 차량을 세우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사고를 내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노인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나오기도 했다.
오늘도 사무실 앞에서 그런 종류의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을 본 상대가 정지를 했지만 정지를 하지 못한 어르신의 차량이 상대의 차량에 부딪힌 것이다.
언듯 보면 쌍방의 과실이라 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르신의 운동능력 감퇴가 사고를 유발한 모습이다.
이런 상실은 간혹 자신을 다치게 하기도 한다.
내 나이가 마흔다섯을 넘어섰을 때 일이다.
당시 나의 운동능력은 보통 정도였을 것이다.
나의 생각은 축구선수였는데 몸은 아저씨였다는 걸 잊은 것이다.
그 생각과의 차이는 부상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 부상으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고 이제는 준비하지 않고 몸을 생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렇게 우리는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것이다.
기억의 상실을 채우기 위해 쓰기라는 습관을 얻게 되었고 운동능력의 상실은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얻게 했다.
그렇게 잃는 것과 얻는 것 사이에서 한 걸음씩 성장하는 것이리라.
음과 양이 존재하듯이 말이다.

'색다른 즐거움 > 그냥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험과 위협  (0) 2021.05.22
상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0) 2021.05.21
안부를 묻자  (0) 2021.05.19
생각을 하자  (0) 2021.05.18
헉 내 손가락의 실수  (0) 202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