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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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예순 한 번째 산책

천진 김 2022. 7. 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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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한다는 것은 부귀를 얻고자함이 아니다.
매일 성장하는 자신에 기뻐할 따름이다.

매일 산책을 하시는 노부부를 만났다.
그네에 앉아 오손도손 주고 받는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는 영어회화를 연습하고 계셨다.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영어가 필요할 나이는 지나셨을 거라 생각되는데도 배우고 계신 것이다.
나는 이제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노부부를 보고 내가 배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성장하는 것에 족하면 되는 것인데 소인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고지학자위기 금지학자위인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학자들은 자기 자신의 내면적 성취를 위한 학문을 하였는데, 지금 학자들은 남의 눈을 의식한 학문을 한다.”

참으로 논어는 삶의 보편적 통찰이 아닌가 한다.
나의 좁은 소견들을 다시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이제라도 배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할 때인 것 같다.

또한 섯부르게 아는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고쳐야할 것 중에 하나다.
요즘은 인터넷이 잘되어 있어서 검색을 하고 얘기하는 것이지만 간혹 잘못된 정보도 제공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대로 내가 아는 것인양 얘기하다가 잘못을 바로 잡은 경우가 많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반복되면 큰 골이 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정확히 아는 것만을 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번 아내와 산책하며 나무 아래에 핀 버섯을 보고 지난번에 검색한 내용으로 버섯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식용이 불가하다는 정보까지 말했으나 어느날 버섯은 채취되었는지 없었다.
누가 먹지도 못하는 것을 자라게 그냥두지 가져갔다고 된소리를 했다.
그런데 오늘 그 자리에 얼굴을 빼꼼 내민 버섯이 있었는데 지난번것과 다른 것이 아닌가
나는 빠르게 검색했다.
두 버섯은 전혀 다른 종이 었다.
지난번 것은 식용이 가능한 버섯이었고 오늘 본 것이 아내에게 얘기하기전에 보았던 버섯인 것이다.
나는 얼핏 보고 기억속에 담은 정보로 아는체를 한 것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못된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하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
이번에도 잘못 말한 것을 고쳐야 한다.
그래 공자님도 '과즉물탄개(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자.
그래도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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