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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예순 두 번째 산책

천진 김 2022. 7. 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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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침산책이 두달에 이르렀다.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는 서툴고 유혹이 많지만 되도록 일어나 산책을 다녀오려고 한다.
오늘도 알람이 울리고 멈칫하는 사이에 30분이 흘렀다.
잠깐 망설인 것 같은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 것이다.
서둘러 눈을 비비고 물 한잔을 마셨다.
자신을 자책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지금이라도 추스리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늦었더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 방향을 고쳐잡을 수 있는 것이다.
아침산책을 하면서 나에게 온 변화중에 하나가 이것이다.
하고자 했던바를 늦잠으로 시작할 때 이전에는 자책하면서 내일부터 다시하지라는 생각으로 포기해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늦었다고 자책하기보다 조금이라도 나아가려고 일단 시작한다.
시작하면 비슷하게나마 하고자하는 것을 하고 들어온다.

비여위산 미성일궤 지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오왕야
譬如爲山 未成一簣 止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吾往也
'비유컨데 산을 쌓아 올리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더 붓지 않아 산을 이루지 못하고 멈추었다면 내가 스스로 그만둔 것이오
비유컨데 땅을 평평한 평지로 고르는데 비록 한 삼태기의 흙을 쏟아부어 진척시켰다면 그것도 내가 진척시킨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처럼 나의 아침 선택은 멈춤에서 전진으로 바뀌었다.
매일 아침에 맞는 산책로이지만 매일 새롭다는 생각이든다.
오르는 길가에 피어있던 연산홍은 마지막 꽃잎까지 떨어지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새잎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산책을 시작할 때 보이던 꽃들은 자기의 할일을 다하고 다음을 준비하려 사라졌지만 새로운 꽃들과 버섯들이 지루함을 덜어주려 나타났다.
무작정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산에 올랐다면 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소소한 즐거움을 보려고 여유로운 산책을 하면서 주변을 관찰하게되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끼지 못하던 것들을 느낄 수 있어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조금 늦어서 서둘러 산책을 마쳤고 놓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침을 나아가는 것으로 열고 있는 것이 좋은 일이다.
매일 한 구절의 논어가 머릿 속을 맴돌아 주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 중에 하나다.
나 또한 일신우일신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의 작은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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