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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질문에 답하는 것

천진 김 2020. 7. 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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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자신과 대화하면서 보낼 수 있을까?

자신의 성장과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는 사람들이 성공에 이른다고들 말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물음에 답하고 사는가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해야 한다.

나는 내 삶에서 발생하는 물음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의식하지 않았다.

아니 외면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조금만 힘든 물음이 닥치면 그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나에게 질문하기를 두려워했다.

지금도 그런 질문에 당당하게 다가서지 못한다.

 


내게는 어떤 질문들이 있을지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무작정 흘러가는 데로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정말 대책 없이 산 것이다.

그러다 문득 무의식의 질문을 받으면 털썩 주저앉고 불평하다가 체념해버렸다.

그래도 어찌어찌 잘 마무리되고 흘러갔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까지의 나에게 나타난 질문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류의 것인 듯하다.

아니면 어느 누군가의 도움이 나도 모르게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닥치는 많은 걱정 중에 99%는 자신이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러기에 나에게 던져진 질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었던 것이다.

 


살면서 나에게 닥쳤던 큰 질문은 2009년에 있었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였던 리먼사태로 우리나라의 경제도 추락했었다.

그때 나는 부서를 이동하고 전 부서에서 진행했던 일들로 후선 배치되는 상황을 맞았다.

촉망받는 직원에서 무관심의 대상으로 처지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갑자기 바뀌어버린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하루의 일과가 무력했고 시간의 흐름은 더뎠다.

관심을 받다 무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상황이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 상황을 반전하려면 전 부서로 이동해 해왔던 일을 마무리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런 기회조차도 박탈당한 상황에서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어찌해볼 수도 없었다.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 정도였다.

이 질문에 나의 대답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내게 쌓여있던 오해의 껍질들이 하나둘씩 벗겨져나갔다.

 


그렇게 삼 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내 앞에 있던 무관심의 벽을 허물 수 있었다.

그때 시간은 많은 것을 해결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한다면 흐르는 시간은 어려운 상황이었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해준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잊고 있었다.

내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고 거기서 배웠던 것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시간을 보내온 것이다.

'망각'이란 녀석은 정말 무서운 녀석이다.

이 좋은 기억을 잊고 지내게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 냈으니 다행이기는 하다.

 


요즘 그때와는 다른 질문이지만 삶이 내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너의 인생에서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말이다.

나는 작년부터 이 질문에 답을 찾고 있다.

지금의 내가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으로서 은퇴 후의 삶과 가족과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되기에 나에게 던져진 이 질문에 해답을 갈구하는 것이다.

 


농구선수 서장훈은 '은퇴 후 어떻게 하실 거냐'는 질문에 '지금은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 은퇴 후의 삶은 은퇴 후에 생각해보겠다.'는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합에 들어가는 운동선수로서 당시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후에 얘기했다.

 


맞는 말이다.

아직 은퇴한 것도 아니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일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그의 생각에 동감한다.

 


그렇지만 운동선수가 아닌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평범한 직장인인 나는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지금 고민하지 않는다면 아니 준비하지 않는다면 털썩하고 주저앉지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티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남편이 하는 것처럼 해달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의 남편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돈이 많기 때문이라는 직설적인 얘기를 했다.

이것도 맞는 얘기다.

 


서장훈이 말한 은퇴 후 삶은 은퇴 후에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자신은 어느 정도 성공했고 은퇴 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셀러리맨들은 그 말을 따르기에는 두려운 미래가 자신을 옭아맨다.

얘기가 다른 데로 샜는데 지금 나에게 주어진 질문의 해답은 무엇일까?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은퇴 후의 삶은 그때 가서 고민해야 하는 것인가?

방법을 찾기 위해 다각도의 자기 계발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일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 길을 찾아야 하는가?

여러 가지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내게 주어지는 모든 질문의 정답은 '삶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행복이라는 답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게 맞는 답의 풀이과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한 번 겪었던 배움은 시간을 슬기롭게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내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이번의 내 선택은 책이다.

내 시간 속에서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책이라 정했고 그 안에서 질문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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