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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천년의 수업 본문
2020년 일흔 여섯번째 책

천년의 수업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저자김헌
출판다산북스 | 2020.4.20.
세상을 배운다는 것은 빛을 밝히는 일이었고 하루하루는 특별하고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할수록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질문할 것도 사라져갔지요. 자기가 얻은 답이 정답이라고 믿
으며 다시 묻지 않은 채 평생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해봤고, 가봤고, 먹어봤어,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어” “질문한다는 건 내가 모른다는 거잖아. 나의 무지를 들키고 싶지 않아” “새로울 게 없어. 그게 그거고, 하루하루 지나가는 일상은 당연 할 뿐이야” “주어진 답을 따라 걷는 게 안전해. 새롭게 도전하다 실패하면 어째? 시간만 낭비하는 거 아니겠어?” 새록새록 솟아나는 궁금증보다는 이런 생각들이 더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짓누르고 있는지 모릅니다.
대한민국은 질문을 권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특히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더 경직된 분위기였던 터라 질문을 하면 혼내는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무언가 물어보는 학생이 있으면 그냥 외우기나 하라고 면박을 주고는 했지요. 그러니 주눅이 들어 궁금한 게 있어도 선뜻 물어보지를 못했습니다. _ 6~7쪽 중에서
자, 이제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맥락을 파악했다면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일이 남습니다. 이전의 두 단계는 객관적인 사실과 인과관계를 따져보는 작업이었습니다.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거나 적지요. 이 마지막 단계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주어진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합니다. 적극적 가치 판단의 단계이지요.
고대 그리스인들이 가치를 판단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방법은 오늘날 우리에게 아름다운 지혜를 선사합니다. 이 방법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수사학과 윤리학에서 제시한 것인데요, 그 이전에 플라톤의 작품에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두 지혜로운 철학자로 대표되는 이 방법은 당시 그리스인들이 어떤 사태를 마주했을 때 어떤 잣대를 가지고 가치 판단을 했는지 시사점을 줍니다. _ 29~30쪽 중에서
내가 누구인지 묻는 행위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내가 바라는 삶을 사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질문인 거예요. 또한 이런 질문들은 그 영역이 점점 확장되기 마련입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은 ‘사람은 꼭 무엇을 좋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거든요. ‘나는 대학에 가야 할까?’ 하고 묻다 보면 ‘누구든 대학에 가야 하는 걸까? 대학에 가야만 성공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은 무엇일까? 꿈을 이루는 게 성공이라는 것일까? 반드시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꿈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하는 식으로 질문이 이어지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층위로,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이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한 성찰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것인가, 라...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_ 52~53쪽 중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와 비극에는 잔혹한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읽다 보면 배신과 죽음, 절망이 난무하지요. 언젠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비극에 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학생들이 읽어야 하나요? 교육적으로 좋은가요?” 하고 물으시더라고요. 학부모나 학생들을 위한 강의가 아니어도 저는 가끔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자 인생의 민낯이기도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는 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신들 못지않게 인간들도 사악하고 불량합니다.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웅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정의롭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선하고 약한 자의 편에 서는 영웅이 아니라 성질 고약하고 고집 세고, 탐욕스럽고 감정에 휩싸여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지요. 이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까요? _ 89~90쪽 중에서
누구의 인생도 줄곧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도 때때로 견디기 힘든 고비가 찾아왔어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면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아무리 나아가도 빛 한 줄기 보이지 않을 때면 마음이 무너지고는 했습니다. 나의 노력과 가족들의 고생마저 물거품이 되면 어떡하나 덜컥 겁이 났지요.
그럴 때면 저는 『오뒷세이아』를 꺼내들었습니다. 오뒷세우스는 영원하고 평탄한 삶을 포기하고, 아프면서 고통스럽고 시시각각 고민에 휩싸이는 인간의 삶을 향해 스스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인간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죽음마저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언젠가는 죽을 것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지금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더욱 더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슬픔이 있기에 기쁨은 더욱 달콤하고, 고통이 있기에 성취의 보람도 커집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열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요? _ 132~133쪽 중에서
저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조금 다른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공부나 해, 라는 말 대신 공부만이 답은 아니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길로 들어서고 하나의 결승점으로 달리는 사회가 잘못됐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잖아요. 그런 삶의 방식에 의혹을 품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기성세대야말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직접 경험했잖아요.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못 들어간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아. 회사는 네가 만들 수도 있어. 중요한 건 너를 믿고, 도전하고 너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거야.’ 이런 말이야말로 아이의 자존감과 창 조적인 도전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세대에게 도전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 자유의 열망을 자극하는 것, 겁먹지 말고 하늘을 향해 맘껏 한 번 날갯짓 해보라고 응원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훌륭한 기성의 틀을 제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성세대의 역할일 겁니다. _ 239쪽~24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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