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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20년 독서록

직장생활의 99%는 관계다

천진 김 2020. 10.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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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일백 열 네번째 책

직장생활의 99%는 관계다

사람 때문에 상처 받지 말자

저자 이현주

출판 메이트북스 | 2019.4.5.

 

 


부모가 부모답지 못하다고 느끼고 학생이 학생답지 못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그들을 비난하고 신뢰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상사가 상사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인정과 신뢰를 보낼 수 없고, 그러면 직장 안에서 업무관계가 원활할 리가 없다. 어떻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의 지시와 피드백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고 수정해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가진 어떤 역할에 대한 기대는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유일한 정답이 될 수 없다. A씨는 팀장이라면 추진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신중함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모습에 부합되기를 요구하고 다른 방식을 인정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나에게 익숙한 마음의 습관에 길들여져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자._pp.33~34

상사의 입장에서 비슷한 능력의 팀원이라면 대하기 편안한 직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싹싹한 박 과장이 무뚝뚝하고 표정이 뚱한 직원보다 의사소통하기가 편할 것이고, 편안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말한 것처럼 실력으로 따져서 차이가 없다면 당연히 상사는 싹싹한 박 과장과 일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니 박 과장을 살랑거리는 것으로 인정을 받은 아니꼬운 사람이라고 볼 것만은 아니다. 박 과장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상사와 자신만의 의사소통 기술을 개발하거나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업무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주관을 모두 버리고 권한이 있는 자의 비위만 맞추려고 하는 것도, 권력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비굴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피해야 할 양극단이다. 자신이 어떤 극단에 있는지, 자신을 한쪽 극단에 놓고 다른 모든 동료를 반대 극단으로 치부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_pp.61~62

이성(異性)인 직장동료와의 갈등에 대해 내 마음을 탐색해야 할 첫 번째 이슈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이란 대상의 전형적인 특징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것은 각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영하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습득되어온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도 성별에 근거해 판단하게 만든다. 남성에 대한 전형적인 고정관념은 강인하고 용감하며 씩씩하다는 것이고, 여성에 대한 전형적인 고정관념은 부드럽고 배려심 있으며 연약하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물론 최근에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유연해져서 부드러운 남성, 강한 여성에 대해서도 호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직종이나 조직문화가 보수적이라면 사회적인 변화가 반영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_pp.78

직장생활 대인관계에서 흔히 갈등을 일으키는 두 번째 유형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경우다. 물론 경쟁구도인 직장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장처럼 단지 따뜻한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차원을 넘어, 다른 사람을 반복적으로 이용하거나 착취한다고 보이는 인물을 만날 때가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공감하려는 능력도 노력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성취 지향적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이 손해 보는 것에는 둔감하다. 일에서는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관계에서는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이들에게 역지사지를 가르치거나 공정한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고 해서 단번에 변화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성향은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결과일 것이다._pp.97

자신을 위한 투자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정해진 부부의 수입에 아이가 더 늘면 엄마는 자신을 위한 투자를 줄이게 된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면 자신을 위할 때보다 아이를 위할 때 더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아이의 기쁨을 염려한다면 스스로에게도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행복한 엄마가 아이를 행복하고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 굳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다. 주말에 남편과 시간을 나누어 한 시간만이라도 자신만의 운동시간을 갖는 것도 좋고, 가끔은 집과 직장의 쳇바퀴를 벗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 다녀오는 것도 필요하다. 내향적인 편이라면 혼자만의 시간을, 외향적인 편이라면 다른 사회관계를 조금이라도 갖는 것이 일과 육아의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_pp.119~120

가족 간에도 서운할 때가 있다. 아무리 남자인 아버지라도 가족들에게 섭섭하고 서운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A씨는 돈 벌어오느라 고생하는 자신의 노고보다는 아이의 교육을 먼저 생각하는 아내가 원망스럽고, B씨는 떨어져 살아야 하는 불편함과 외로움보다 자신들의 편안함을 먼저 생각하는 가족들이 야속하다. 그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내가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하는 남편인 자신을 걱정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해주면 좋겠고, 지방에서 혼자 살아야 하는 남편의 마음도 헤아려주면 좋겠다. 이렇게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하게 되면 자신에 대한 무력감으로 번지게 된다. ‘나는 가족들에게 무슨 존재일까?’ ‘내가 못나서 그렇지’라는 자책에서 더 나아가 ‘나를 돈 벌어오는 기계로밖에 취급 안 해’라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비약하기도 한다. 남자도 가끔 울 수 있다. 그래도 울고 싶지 않다면 적절하게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_pp.129

승진 탈락 같은 좌절감을 주는 사건을 겪은 후에는 괜히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신경 쓰이고 민감해질 수 있다. 스트레스의 영향력은 그 사건을 반추하고 되새길수록 커진다. 지나간 사실에 사로잡혀 모든 일을 그것과 관련지어 지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를 보고 웃으면 비웃는 게 아닌가 싶고 승진에서 떨어져 불쌍하다고 동정할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예민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인식하면 스스로가 한심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도 사라진다. 좌절감을 주는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하면 침체되고 울적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만일 이런 마음이 오래 지속된다면, 그 사건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곱씹는 마음의 습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자. 지나간 일을 붙잡고 곱씹는 것은 흐르는 물을 막아 썩게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되새김질을 한다고 해서 지나간 것을 돌이킬 수는 없다._pp.152~153

세상을 항상 2가지로 분류해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좋아하는 업무와 싫어하는 업무, 성공과 실패, 중요한 업무와 하찮은 업무 등으로 나눈다. 완벽하지 않다면 결국 실패와 다름없다는 생각도 흑백논리에서 비롯된다. 열심히 했지만 나중에 실수가 발견되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봐 걱정하며, 혹시라도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을까 불안하고 긴장하게 된다. 만일 예상치 못한 오류라도 발견된다면 일을 ‘망쳐버린 것’에 대해서 자책하게 되고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가지 극단 사이에는 많은 중간점들이 존재한다. 완전한 성공이란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니, 부분적인 성공이나 부분적인 만족을 인정하지 않으면 행복을 느낄 기회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반대로 우울해질 기회는 늘어나게 된다. 이런 양극단을 오가는 흑백논리는 우울한 마음을 유발하기 쉽다. 우울한 마음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회색지대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 사이에 있는 다양한 결과의 가치를 인정하자. _pp.155~156

분노를 느끼기 전에 기분이 약간 나빠지는 정도의 불쾌한 감정이 드는 전조가 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거나 목 뒤가 뻐근하거나 손에 땀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초기 신호를 인식하고 갈등상황에서 이를 자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특히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오는 신호를 좀더 민감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감정은 격앙된 후에 다루는 것이 더 어렵다. 초기에 불쾌한 감정이 들기 시작할 때 다루는 것이 좀더 안전하고 용이하다. 욱하는 성질이 있다면, 이를 자극하는 특정한 자극을 기억해두는 것도 분노를 자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B씨처럼 연령에 따른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면, 나이 어린 거래처 직원과 업무를 해야 할 때는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좀더 마음의 준비를 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그래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상황 자체를 피하는 것이 충동적인 행동으로 일을 망치고 경력에 오점을 남기는 것보다는 낫다._pp.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