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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1 본문

독서가 주는 힘/2021년 독서록

살수.1

천진 김 2021. 11. 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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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일백 마흔 네번째 책

 

살수. 1

김진명 장편소설

저자   김진명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 2019.9.16.

 

 


요즘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듣는것에 재미가 들었다.

그 중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 시대에 관한 소설을 읽고 살수를 읽기 시작했다.

살수대첩 우리나라의 3대 대첩으로 귀주대첩, 한산도 대첩이 있다.

을지문덕의 뛰어난 계책으로 수십배에 달하는 적을 몰살시켰다는 것을 국사교육을 통해 자긍심으로 배웠다.

우리나라의 매 위기때마다 번개같이 나타나 나라를 구하고 민족의 영웅이 된 내용을 배울때마다 나도 그런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했다.

살수는 을지문덕장군이 살수대첩을 이룩할 때까지의 여정을 소설로 집필한 책이다.

소설적 허구가 덧붙여 지기는 했지만 고구려의 기상만은 느껴지는 책이었다.


“제법이군. 장수인가”
마치 얼어붙을 듯이 차가운 목소리였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돌린 아야진의 눈에 남색 옷을 입은 청년의 모습이 들어왔다. 청년은 보통의 검보다 약간 짧고 얇은 검을 든 채 아야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야진은 짧게 대답했다.
“대족장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잡졸들보다 나은가.”
차게 내뱉은 청년은 곧바로 검을 곧추세우고 아야진을 향해 도약했다. 경시할 수 없는 속도였다. 긴장한 아야진은 한칼을 휘둘러 청년의 검을 막는 동시에 또 다른 칼로 상대의 복부를 후렸다. 그러나 청년은 아야진에게 순순히 당해주지 않았다. 청년은 아야진의 검과 닿자마자 달려오던 자세 그대로 몸을 옆으로 뒤집으며 오히려 그의 가슴팍을 베어버렸다. 아야진은 간신히 피해 청년의 검을 스치는 것만으로 끝낼 수 있었다. 단 일합에 자신은 그의 상대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야진은 내심 상대에게 감탄했다.
‘무서운 무예다.’

-p.77 [두 영웅]중에서

챙-
양광의 손에 잡힌 사기 술잔이 산산이 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그들의 시간은 얼어붙었다.
어디선가 새벽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동이 터오는 아침, 양광은 우중문 앞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물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였다. 아직도 우중문은 양광의 입술을 보며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었고, 그는 양광의 입술이 움찔거릴 때마다 긴장하고 있었다. 시시각각 조금씩 드러나는 양광의 표정. 끝없는 슬픔에 잠겨 있는 듯하다가 헤어날 수 없는 절망, 그리고 무서운 분노에 이르기까지 양광은 그 자리에서 수십 가지 표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틈으로 밝은 빛이 새어 들어올 즈음, 양광의 입이 열렸다. 긴 시간 동안 양광의 입술에만 집중해온 우중문은 이번에야말로 양광이 진정 말하려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우중문은 온 신경을 곤두세워 귀를 기울였다.

-p.108 [새로이 뜨는 별]중에서

“여봐라! 저 예부대신 놈의 혓바닥을 잘라라! 그리고 그 사관인가 뭔가 하는 놈의 눈알을 뽑고 죽여버려라!” 양견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친위병들이 달려들어 예부대신의 멱살을 우악스럽게 낚아챘다. 예부대신은 안색이 파랗게 질려 울부짖었다.
“폐하! 이건 제가 지어낸 게 아니라 역사서에 분명 있는 사실이옵니다. 제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사옵니다.”
“분명히 보았다구? 그럼 저놈의 눈알까지 뽑아버려라!”
양견의 분노는 엄청났다. 그는 한참이나 혼자 광소를 터뜨리다 문무백관을 향해 무시무시한 음성을 내뱉었다.
“내가, 이 양견이 한평생을 바쳐 중원을 통일한 이유를 아는 사람이 있는가”
양견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는 자가 없자, 그는 다시 한 번 광소를 터뜨렸다.
“천자! 바로 천자가 됨이 아니더냐? 하늘의 아들 말이다.”

-p.193 [역사의 뒤안길]중에서

...“을지 공, 비록 상대가 조급하다 하더라도 군사의 수가 30만이나 되면 이 강토는 그 기세만으로도 뒤덮이고 말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30만을 맞아 싸울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
으니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허를 찔러야지요.”
“허를 찌른다? 을지 공의 말대로라면, 비록 양견의 분노로 원정이 결정되었고 양용이라는 무능한 자가 동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수의 정예 30만이오. 저들에게 허가 있다 해도 그 허를 무슨 수로 찌른단 말이오”
대대로가 다시 비아냥거리며 다그쳤다. 문덕은 왕을 비롯해 중신들의 얼굴을 주욱 살폈다. 모두가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급한 사람의 허는 그 급함이며, 느긋한 사람의 허는 바로 그 느긋함이오.”
문덕은 선문답 같은 말을 한마디 던지고는 말문을 닫아버렸다. 좌중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p.241 [문덕의 입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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