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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2 본문

독서가 주는 힘/2021년 독서록

살수. 2

천진 김 2021. 11. 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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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일백 마흔 여섯번째 책

 

살수. 2 

김진명 장편소설

저자   김진명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 2019.9.16.

 

 


그날 밤 양광은 은밀히 유사룡의 집을 찾았다.
“오늘 왜 또다시 나를 제지하였는가”
“이번 싸움은 장군께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어째서”
“장군께서도 고구려라는 나라를 잘 알지 않습니까”
양광은 잠시 침묵했다가 무거운 목소리를 내보냈다.
“알지.”
“주변의 그 어떤 나라와도 다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조공조차 바치지 않고 있습니다. 입조를 시키겠다며 우쭐하고 나선 소적기의 목을 베어버린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이 곧바로 요동을 침하였다면 단단히 준비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요동 도독의 보고에 따르면, 군사가 15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거기다 말갈의 병사까지 동원했다면 20만 병력입니다. 용맹하기 짝이 없는 고구려 군사 20만이 급조된 우리 군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코 유리한 싸움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내가 가야 하지 않겠나”
“지금 가시면 황제의 자리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습니다.”

-p.28 [동제의 분노]중에서

“저도 이제야 짐작이 가는군요.”
“그렇구려. 실로 무서운 계략이오.”
“예.”
“한데 사룡, 나는 고구려가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소.”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 하심은……”
“이는 도발의 연속이오. 소적기의 목을 치고, 1만 명의 병사로 20만 대군을 일으키게 해 황제 폐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소. 고구려가 무슨 이유로 이런 도발을 계속하는 것이겠소”
“쉬이 알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합니다만…….”
“이번 일이 아니었어도 폐하께선 올가을에 30만 대군을 파병할 작정이셨소. 고구려가 이를 막아내든 그리하지 못하든 그들로선 꽤나 큰 피해를 입을 것이었소.”
“세작이 있어 이를 고구려에 알렸다면…….”
“그리하였더라면 오히려 소적기를 잘 대접하여 보내고 시간을 끌어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었을 것이오. 이런 도발은 이치에 전혀 맞지 않소.”

-p.79 [천시, 지리, 인화]중에서

“병사들에게 고한다. 아직 고구려군과의 접경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결코 병장기를 버려서는 아니 된다.”
양양이 계속해서 군령을 띄웠지만 그들로서는 당장 목숨이 사라지는 마당에 무거운 쇳덩이를 짊어지고 걸을 생각이 없었다. 말을 몰아 전군을 한번 살펴보니 남은 병사의 반수 이
상이 빈손으로 걷고 있었다.
“지금 고구려 군사가 들이닥친다면…… 전멸이다.”
하늘에 잔뜩 낀 먹구름처럼 양양의 가슴은 어둡고 답답하기만 하였다.
양양의 이런 걱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로 다가왔다. 후군 뒤로 뿌옇게 이는 먼지가 척후병의 눈에 들어왔다. 고구려군의 추격을 장수에게 보고하는 순간, 후군은 서로 밟고 밟히는 아비규환 속에 빠지고 말았다. 뒤돌아 습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단 한 명의 병사도 싸울 채비를 하지 않았다.
...
-p.125 [적이 없는 전쟁]중에서

“우리 군의 승승장구하는 소식을 듣고 폐하께서는 많은 기대를 거신다 하시며, 우리 제장을 일러 수나라의 홍복이라 하셨소. 다만 나아감에 있어 성급하지 말고, 작은 계책과 의심에 쉬이 물러가지 않음을 지키라 하셨소. 이제 저 고구려가 고래로 능한 청야(淸野) 전술을 펼쳐 군량에 피해를 준다한들, 어찌 대군이 그에 휘둘리겠소. 폐하께서도 특히 그를 걱정하여 내리신 교지인 듯하니, 장군 또한 아무 의심이 없어야 할 것이오.”
우중문은 그 말에 양광이 있는 곳을 향해 두 번 절을 올리고는 우문술의 막사를 빠져나갔다. 양광이 이미 전황을 알고 있다면 걱정할 것이 없었다. 그가 아는 한, 양광이야말로 최고의 전략가가 아니던가.

-p.272 [별동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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