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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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25년 독서록

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천진 김 2025. 1.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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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년 새해를 맞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다시 읽으려고 꺼내두었던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에서 내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다. 앞으로 보직이 바뀌면서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해야하는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처음 인사를 받았을 때 화가 났었다. 배신을 당한 기분이 들었다. 좌천 인사를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확답을 주셨는데 방심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했다.

인사가 난 첫날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한달음에 뛰어가 화를 토해내고 묻고 싶었다. 그래서 인사를 드린다는 핑계로 쳐들어 갔다. 이사는 자신이 한 인사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은 말렸는데 조합장과 혁신실장이 한 것이라며 조합장에게 물어 보라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으러 올라 갔을 때는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한 발 물러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날 많은 직원들로부터 위로의 전화를 받았다.

하루가 지나고 화는 조금 가라 앉았다.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고 빌미를 제공했기에 좌천 인사를 당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복잡한 일이나 벽에 부딪혔을 때는 당황해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메지 말고 잠시 멈추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맞았다. 나는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고 멈추니 화가나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합장은 나와 굳게 약속을 했었다. 나 또한 내 뱉지 않고 가슴에 두었던 말을 했다. 그날의 웃음과 격려는 상대의 불신이 녹아내리는 일이었다. 조합장님은 조직의 상황을 모르고 본인의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하실 때가 있었다.

본인은 좋은 의도로 하시는 일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문제를 얘기하고 조언을 받지 못하면 잘못된 결정인지도 모르고 행해질 수 있다. 문득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모든 실타래가 풀리며 퍼즐이 맞혀져 갔다. 분명 좋은 의도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 결정을 자신의 권력의 힘으로 만들려는 사람의 묵인이었을 것이다. 좌천인사라 상대의 기분이 나쁠수도 있다고 조언을 했다면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만들어지면서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었다.

이 책의 제 1강의 한비자 <이병>편의 말에 눈이 띄었다. '그 사람이 신하라고 해서 반드시 군주를 사랑한다 할 수 없다. 사람은 본래 이익을 중시하기 마련이다.'라는 글귀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나 또한 내 이익을 위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이익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욕심이 없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래도 지금의 나는 욕심과 이익을 벗어나서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가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조금은 험난하고 위험한 길이 될지도 모르지만 해야 할 일이라 믿는다.

실패를 생각하지는 말자. 이 책의 여러가지 말들 중에 지금의 현상과 매치되는 몇가지를 따르면ㅈ된다. 군주가 신하를 통솔하는 방법의 첫 번째는 '여러 신하의 말을 두루 참조하고 관찰한다.'라는 것과 군주가 주의해야 할 것 중 첫 번째는 '군주의 권력이 신하의 손 안에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강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경우가 있다.'라는 말에서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았다. 단단하게 보이던 벽에 작은 실금이 생겼고 그 곳에 내가 자리하게 된 것이라면 아무리 강해도 무너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장에 꽂혀있는 한비자에서 답을 발견 했다. '알지 못하면서 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알고 있으면서 말하지 않는 것은 충성스럽지 않은 것이다.'라는 말이 첫 장의 첫 마디로 쓰여 있었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길을 찾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성인은 나라를 다스릴 때 사람들이 나를 위해 선량한 일을 할 거라 기대하지 않고 그들이 그릇된 일을 할 수 없게 하는 방법을 쓴다. - 현학편

리더는 침묵을 '긍정'으로 이해하고 싶겠지만 '침묵'의 숨은 의미는 '긍정'만이 아닐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p35

한비자는 인간의 본성이 그리 선하지 않다고 보았다.

인간은 이익을 좋아하기에 외부의 적절한 통제가 없으면 어느 순간 자기통제력을 잃어버리고 월권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