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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19년 독서록

냉정한 이타주의자

천진 김 2019. 11. 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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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흔 두번째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다

저자  윌리엄 맥어스킬  | 역자     전미영
출판  부키  |  2017.2.28.


나는 이타적인 사람인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을 잠시 돌아보니 나는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타인을 도울때도 무작정이 아닌 냉정하고 효율적인 판단에 의거해 효과적인 행동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갑자기 발생한 재해에 성금을 내곤한다.
그리고 그 성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는 생각하거나 확인하지 않는다.
그간의 사회적 이슈들을 돌아보면 우리가 낸 기부금이 잘못 쓰이거나 기관의 사람들의 유희에 쓰여진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예전에 적십자를 다녔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는 나도 적십자의 모금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
그분의 말이 다 맞지는 않겠지만 모인 기부금의 용처가 불분명한 것이 많고 일부는 사적인 용도로 쓰여진다는 얘기였다.
예전 방송에서 구세군에 대한 비판도 있어서 이제는 연말 거리에서 구세군의 종소리를 별로 들을 수 없게 된 것도 기부가 줄어든 한 이유 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의 안락한 삶을 누리는데는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하고 그들과 함께 공생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빈민국의 가난, 질병, 자연재해 등에 기여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에 대해 제시해 주며 효과적인 기부를 해야한다고 역설한다.
이제것 그냥 기부금을 내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나의 생각을 가다듬게 되었다.
내가 기부하는 돈은 소액이지만 그래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기부하는 사람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나 또한 내 작은 돈이 적절하게 쓰이기를 바란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내가 기부단체에 기부하면 적절히 쓰일 것이라는 막연한 마음이었다면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내가 스스로 올바른 기부단체를 선정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중국을 여행할 때 가이드가 한말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났다.
당시 중국의 그 도시에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원달라를 외치며 구걸을 하곤했다.
그리고 안쓰러워 그 아이에게 1달라를 주려고 하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많은 아이들이 줄을 섰다. 그래서 몇 아이만 주도 돌아서 차량에 탑승했는데 그 가이드가 매몰차게 차량의 관광객들에게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말라고 말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1달라라 그래야 한화로 천원인데 뭐 어떠냐고 말하니 그 가이드는 우리의 작은 친절이 그 아이들을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말하며 그럴 돈이 있으면 기부단체에 기부를 하시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그 가이드의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이든다.
가난한 자에게 가난을 벗어날만큼의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면 하루를 연명하는 지원은 그 사람이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이아니기에 스스로를 더 무력하게 만들고 타성에 젖게 할 수도 있다.
남을 돕는 이타주이는 나의 기준이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의 기준에서 생각해야 하는것 같다.
나의 도움이 그 사람을 무기력하게 한다면 돕지 않는만 못하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냉정하고 효율적인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작은 한 사람의 실천이 많은 사람의 생명과 가난의 탈출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효율적 이타주의의 핵심 질문
1.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가?
    힘 닿는 데까지 최대한 남을 돕고 싶다면 행동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선행이 타인의 삶을 어떻게 개선 시킬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남을 돕는 일에 한정된 시간과 돈을 분배해야 할때는 세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들까?
    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다. 그들의 삶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까?
2. 이것이 최선의 방법인가?
3. 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가?
    한계점에서 생각하기 : 평균가치가 아니라 추가되는 한 단위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
4.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신의 행위 덕분에 얻은 직접적인 혜택이 선행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그 행위로 인해 빚어진 결과가 선행 여부를 결정한다.
    '기부를 위한 돈벌이'란 관련 직업에 종사하며 직접적인 영향력을 최대화하는게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금으로 남을 돕는다는 의미다.
5. 성공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성공했을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성공이 보장되어 있지만 영향력이 미미한 일보다 가능성은 낮지만 성공하기만 하면 보상이 막대한 일을 우선시해야 할 때가 있다.

다음 책 속으로
당신이 자선단체에 얼마간의 돈을 기부하려 한다고 치자. 아이티 지진 구호활동을 펼치는 단체에 기부하면 재난 희생자들을 도울 수 있다. 이는 우간다의 에이즈 퇴치나 당신이 사는 동네의 노숙자 돕기에 기부할 돈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당신의 선택에 따라 생활이 개선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한 군데를 선택하기보다 차라리 모든 단체에 빠짐없이 기부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기부할 돈을 더 마련하거나 기부금을 쪼개 몇 군데로 나눠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가진 돈과 시간은 제한돼 있고 당신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따라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당신은 누구를 도울 것인가? 저마다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 처해 있고 우리의 행동에 따라 삶이 더 개선될 수 있는, 도움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누구를 도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결정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결정이다._본문 51~52쪽

어떤 사람이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의 고통을 덜어 주려는 생각에 닭가슴살 대신 채소를 구입한다.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질까? 당신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1명이 오늘부터 닭가슴살을 구입하지 않는다 해도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변함없이 닭고기를 구입한다면 식용으로 도살되는 닭의 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슈퍼마켓에서 닭고기 반입량을 결정할 때 닭가슴살 1인분 매출이 감소한 사실에 신경이나 쓸까? 하지만 수천 명, 수백만 명이 닭가슴살을 사지 않으면 수요가 감소하므로 식용으로 사육되는 닭도 줄어들 것이다. 이때 우리는 역설에 직면한다. 개인은 변화를 일으킬 수 없지만 수백만 명의 개인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역설 말이다. 그런데 수백만 명의 행동은 수많은 개인들의 행동이 한데 모인 총합이 아닌가. 이 역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해답은 기대가치에 있다._본문 128~129쪽

어떤 행위의 잠재력을 평가할 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리가 없다’는 이유로 묵살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상식이 된 대다수의 윤리적 관념들도 과거에는 매우 급진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여성, 흑인, 비이성애자nonheterosexual 도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생각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여겨졌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1790년 미 의회에 노예제 종식을 청원하면서 철벽같은 반대에 부딪쳤다. 의회는 이틀간 논쟁을 벌였고 노예제 옹호론자들은 “노예 소유주에게는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인종이 뒤섞이면 미국의 가치와 특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결국 노예제는 완전히 폐지되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그 같은 반대론은 용납하기 어렵다. 여성, 흑인, LGBT(성소수자)의 평등권을 쟁취하기 위해 힘쓴 운동가들은 승리가 눈앞에 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목표를 이뤘을 때의 보상이 매우 컸기 때문에 활동을 전개해 나간 것이다._본문 136~137쪽

당신이 맥Mac을 ...
살지 PC를 살지 고민 중이라고 하자. 당신은 어떤 요소를 고려할까? 아마 디자인과 편리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비교해 볼 것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비는 얼마인지, CEO 연봉이 얼마인지는 따져 보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럴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구입할 상품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상품 제조사의 세세한 재무 정보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애플이 거액의 연봉을 지급해 유능한 관리자들을 경영진으로 영입한다면 애플 제품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오히려 이를 좋게 볼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을 위한 상품을 살 때도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위한 상품을 살 때는 왜 그래야 할까? 다소 어이없는 예를 들어 보자. 내가 배고픈 경찰들에게 도넛을 나눠 주는 자선단체를 설립했다고 하자. 사명감에 불탄 나머지 사업 경비 중 0.1퍼센트만 간접비로 쓰고 나머지 비용은 나눠 줄 도넛을 사는 데 쓴다. 게다가 단체의 CEO인 나는 보수를 전혀 받지 않는다. 나는 훌륭한 단체를 설립한 걸까? 앞서 봤듯 가장 중요한 건 해당 자선단체가 가져올 ‘영향’이다. 당신의 기부금 100달러로 무엇을 하는지, 그 결과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_본문 154쪽

답이 뻔한 질문 같지만 실제로 단체가 하는 일은 예상과 딴판인 경우가 허다하다. 나만 해도 선진국의 의료 자선단체 상당수가 마케팅과 웹사이트를 통해 연구 활동을 강조하면서도 실상 연구비로는 극히 일부만 할당하고 여타 사업에 나머지 기부금을 쏟아 붓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가령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사업비의 43퍼센트를 환자 지원에, 21퍼센트를 예방에, 14퍼센트를 검진 및 치료에 사용하고 연구비로는 22퍼센트만 투입하고 있다

다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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