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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비오는 날

천진 김 2020. 3. 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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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이 그나마 나 자신의 책망과 실수를 씻어주는 듯한 하루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만난 빗줄기를 보면서

문득 감성가득했던 어린시절 적었던 싯귀가 생각이 났다.


나는 봄을 좋아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내 움츠린 가슴에 따뜻한 바람을 채운다.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시원스레 내리는 빗방울

내 작은 허물과 더러움을 쓸어내려 준다.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스산히 떨어져 내리는 낙엽

나의 슬픈 추억들이 물들게 한다.


나는 겨울을 좋아한다.

온세상 순백으로 뒤덮는 흰 눈

내가진 슬픔과 아픔을 덮어준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가끔 비가 내리면 이 자작시가 생각나곤한다.

비가 내리면 세상의 잘못과 허물을 쓸어내 씻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비가내리고 갠 세상은 온갖 더러운 것들이 깨끗해진 느낌의 거리를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비오는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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