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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관하여

천진 김 2020. 7. 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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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을 하면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자주 보러 다녔다.

당시 면접 본 업체 중 하나에서 받은 질문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너무 강렬했고 당시 나의 답변에 대한 생각이 지금도 머릿속을 맴돌곤 한다.

 


면접관은 '당신이 산을 오르는데 갑작스러운 장대비가 쏟아진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질문에 비를 무릅쓰고라도 정상에 올라가겠다는 답이었다.

 


당시의 나는 그런 무대뽀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물론 아니다.

그것이 면접자가 원하는 답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면 '그 정상이 반드시 올라야 하는 것이라면 잠시 기다렸다 비가 그치면 올라가겠다.'라고 답할 것 같다.

 


이제는 제법 여유가 생겼고 그런 것이 아니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뿐일 것이다.

그래도 그것이 내 본모습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어떤 결정이 옳은 것일까?

우리는 삶에 많은 위기와 난관을 마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 결정의 순간에 내리는 자신의 결정이 옳은지는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을 미루다 낭패를 보기도 한다.

 


당시 그 질문은 나의 리더십을 보는 질문이란 걸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고 내 대답이 얼마나 무책임한 결정의 대답인지를 알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든 면에 직선적이던 나에게 직장의 선배가 던진 조언은 나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너는 너무 바른 소리를 대놓고 해서 곁을 주기가 힘들어'라고 그 선배는 말하며 상대가 틀렸더라도 한 템포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나의 성향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독단적인 나의 결정에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결정적 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현실을 배우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가면 속에 가두기 시작했고 타인의 생각에 신경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숨게 만들었다.

올바르게 배워야 하는 것들을 건성으로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모습을 가면으로 덧씌우고 자책하는 것으로 자존감을 추락시켰던 것이다.

 


이제는 나를 믿는 것을 배워야 한다.

타인을 신경 쓰기보다는 나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고 나의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내가 나답지 않은 것에 저항하는 것이 출발이다.

 


세상은 타인과의 관계에 우선하는 것이 자신과의 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를 나답게 맞이해야 타인을 바라볼 수 있다.

그래야 다가오는 삶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삶이 많은 질문으로 이루어지듯 그 질문의 답을 위해 자신과 마주 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부족하다고 말하는 내 속과 절연을 해야 할 것 같다.

부족한 것이 모르는 것은 아니기에 스스로에게 다독여주자.

넌 지금으로도 충분히 멋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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