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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세차

천진 김 2021. 4. 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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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잠자리에 들면 무수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쉴 새 없이 흘러갔다.
일어나기 싫은 몸을 달래 일으켜 세우고 시작을 알린다.
며칠 전 내린 비에 엉망이 된 나의 자동차의 묵은 먼지를 씻어내고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한 주를 맞으라 기도한다.
도착한 셀프 세차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와 같은 마음으로 차량을 닦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공들여 차량을 세차하는 사람부터 나처럼 가볍게 묵은 때를 걷어내기만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 마음은 대동소이한 것 같다.
얼룩져 더러워진 모습이 못 마땅하기는 매한가지인 것이다.
새 차가 나온 지 일 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기에 나도 제법 차량에 공을 들인다.
하루의 시작을 깨끗이 씻고 시작하면 상쾌하듯이 차도 씻어내면 상쾌할 것이다.
그래도 매주 씻기고 보듬으면 좋을 텐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물 뿌리고 거품 내고 닦아내면 그만인 것을 뭐 그리 어렵다고 차일피일 미루다 얼룩지고 불편해져야 손을 대는지 그마저도 다른 사람 손을 빌어 광내기도 한다.
시간 없다는 핑계에 힘들다는 핑계를 더해서 뒤로 미루는 것이다.
내 몸 다루듯이 할 순 없겠지만 한 번만 보듬어주면 이쁜 모습으로 인사하는 녀석인데 말이다.
오늘은 마음먹고 녀석의 몸을 구석구석 닦아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녀석만큼 나도 시원하고 즐겁게 하루를 시작한다.
한 주동안 또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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