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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비워진다는 것

천진 김 2021. 10. 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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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을 쓰면서 욕심이 앞섰다는 것을 몰랐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책을 쓰고 이름을 드높이고 부를 얻기도 한 저자들의 이야기에 욕심인 줄 모르고 무작정 따라 해 보았다.
몇 달을 저녁마다 글을 써보기도 했고 매일 매 순간을 책을 읽었다.
그러나 나의 인생은 나아지지 않는다.
나는 책을 읽겠다는 초심을 잃었고 늘어가는 책만큼 욕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배우고 들어 왔다.
그러나 정작 책 속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 험난한 길을 가는 것이 두려웠기에 배우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변명을 한다.
아주 특별한 사람만 발견하는 것이 책 속의 길이라고 말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얻은 것은 나도 모르게 나에게 자라나는 욕심이 원흉이라는 것이다.
나의 책 읽기 목적은 아이들에게 지속하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해주고 싶었고 나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매번 취미를 독서라고 말하는 나의 말에 진실을 부여하고 싶었다.
이렇게 작은 이유였는데 책을 읽는 동안 글을 쓰고 부를 얻고 싶다는 욕심이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니 조잡스럽고 가식적인 글을 써 내려가고 있었고 뒤돌아 다시 읽으면 창피하기 그지없는 글들 뿐이었다.
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는 것은 덤이었다.
이제는 비워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자 한다.
우리의 인생은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내가 욕심을 얹어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닦달하기만 하면서 지쳐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버려야 하는 것이다.
나는 더 나빠지는 중이 었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의 계획을 지키지 못해서 상처 받고 포기하는 모습에서 스스로 삶을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리라.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여야 하는데 나는 작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일상이라면 지나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비워내는 연습이 필요하고 스스로의 삶에 자족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도는 아니지만 욕심을 내려놓아야 내 안이 채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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