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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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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일백 다섯번째 책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 저자 강상중 역자 노수경
- 출판 사계절 2017.9.1.
- 야구 선수를 꿈꾸던 재일 한국인 소년
강상중의 어린 시절 꿈은 뜻밖에도 야구 선수였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까지는 야구 이외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야구에만 매달렸다. 야구가 좋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당시 인기 있었던 재일 한국인 야구 선수 하리모토 이사오(한국 이름 장훈)의 활약을 보며 출신과 상관없이 오직 실력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은 야구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폐품 회수업을 하던 저자의 부모님 역시 아들이 공부로 출세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으로 야구 선수가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야구 선수를 직업으로 삼기에는 실력도 담력도 모자랐기에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그 일을 계기로 자이니치라는 자신의 현실을 직면하면서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된다.
저희 집에서 ‘공부’는 그다지 장려되지 않았습니다. 놀라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공부하려고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어머니는 얼른 자라며 스탠드를 꺼버리곤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어머니는 제가 좋은 학교에 진학한다 해도 결국 좋은 회사에 취직하진 못할 거라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럴 거라면 애초에 공부 따위 안 시키는 편이 낫겠다는 것이었겠지요. 어머니의 생각이 옳았는지 어땠는지는 제쳐두고서라도 당신의 아들이 상처받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는 어머니의 자식 생각은 지금 돌이켜봐도 가슴 한 편이 아려옵니다. _ 70쪽
나가노 데쓰오에서 강상중으로
와세다대학에 합격해 구마모토에서 도쿄로 상경한 강상중은 화려한 도시, 세련된 친구들, 학생운동의 열기에 주눅이 들어 도서관에 틀어박혔다. 급격히 성장하던 일본 사회의 한 구석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던 중 대학 3학년 여름 부모님의 뿌리인 한국을 방문한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친척들과 지인들의 ‘인정’에 마음이 녹은 그는 ‘일본인이든 한국이이든 상관없잖아. 그런 것들을 초월한 지평에 이르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이름 ‘나가노 데쓰오’를 버리고 한국 이름 ‘강상중’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제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이름인 나가노 데쓰오가 가짜 이름이고, 강상중이 진짜 이름이라는 의식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변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변하기 위해 상징적인 행위로 이름을 바꾸려 한 것이지요. 궁극적으로는 어느 쪽 이름이라도 상관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원래 강상중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다면 반대로 나가노 데쓰오라고 바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이는 앞에서 언급한 ‘자연스러움’에 가까운 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저 이제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좀 더 잘 맞는 이름이 우연히 ‘강상중’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로써 저는 이른바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_ 86~87쪽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
그렇다고 해서 그의 두 번째 인생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다. 국적을 초월하고자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자이니치였기에 취직이 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떠밀리듯 유학길에 오른다. 독일 유학 시절에 만난 그리스인 이민자의 아들 임마누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귀국 후 알게 된 도몬 목사에게서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라는 성서의 구절과 함께 초조해하지 말고 ‘지금, 여기’를 열심히 살면서 때를 기다리라는 가르침을 얻는다.
임마누엘과 알고 지내면서 ‘자이니치’는 세상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그동안 제 눈을 가리고 있던 비늘이 떨어져나간 것처럼 개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특별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자기에게 피를 나눠준 고향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전 세계에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저는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지요. 나만이 국제적인 역학과 차별의 희생자라고, 다소 과장해서 말하자면 전 세계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중략)
저는 독일 유학에서 돌아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세계의 구조를 고찰하고, 그것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바로 제가 ‘천직calling’을 의식한 순간이었습니다. 임마누엘과의 만남을 통해 제 고민이 애초에 개인이 마음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괴로워할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자 역사의 문제이며 국제 정치의 문제로서 공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_ 91~92쪽
‘때’가 기다려준다는 안심, 그것이 있기에 사람은 ‘지금, 여기’를 열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관련 서평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reensun20&logNo=221624459607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starlit&logNo=221465485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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