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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19년 독서록

무탄트 메시지

천진 김 2019. 12. 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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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일백 여덟번째 책


무탄트 메시지
저자   말로 모건  | 역자          류시화
출판   정신세계사  |  2003.8.28.



태고의 우리는 자연을 받들고 자연으로 부터 얻으며 살아왔을 것이다.
문명은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고 경쟁하게 만들었다.
화합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던 순수한 방식에서 문화와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하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약자의 것을 빼았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해왔다.
[총.균.쇠]에서 전하듯이 인간은 다른 종족보다 힘의 우위를 지니게 됨으로 잔인해졌다.
이 책은 그런 세상 속에서도 자신들의 자연적 가치를 지켜가는 호주 '참사랑 부족'과 함께하며 저자가 깨달은 협력과 자연스러움의 가치를 잔잔히 전한다.
문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 무탄트들에게는 원시적 삶을 사는 참사랑 부족의 삶이 불편하고 때론 야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떤 가치에 삶의 목적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 무탄트의 삶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자연으로 부터 받아들이는 경험에 의한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
필요한 것 만큼만 얻고 소비하는 것, 많은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 본질을 바라보는 것 등 참사랑 부족의 태고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내 인생에 필요한 심오한 철학을 말이다.

나는 오타에게 그 노래의 뜻을 물었다.
오타가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지금 당신의 발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두 발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 함께 모인 우리들 모두가 당신의 발에 얼마나 감사해 하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발에게 어서 빨리 나아서 튼튼해지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지금 당신의 발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특별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상처 속의 고름을 뽑아내는 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당신의 발이 아주 강하고 튼튼해지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상상하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화끈거리고 쑤시고 쓰라리던 상처들이 정말로 가라앉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차츰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노인의 무릎에 발을 올려놓고 앉아 있으니 오늘 경험한 모든 일이 꿈처럼 여겨졌다. 어느 것 하나 현실 같지가 않았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을까? p40

"지혜롭게 결정하거라. 왜냐하면 넌 언제나 네가 원하는 것만을 얻게 될 테니까." p45

지금 마시는 이 차에는 나 같은 초보자가 첫날의 도보 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들은 신발도 신지 않은 내가 걸어서 사막을 통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p72

어떤 날 밤에는 전부 발을 가운데로 모으고 둥글게 누워서 잔 적도 있었다. 그렇게 하면 모자라는 가죽을 충분히 덮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온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보존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래에 기다란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빨갛게 달궈진 숯을 깐 다음 모래를 살짝 덮었다. 그리고 그 위에 누워 가죽을 반은 깔고 반은 덮었다. 한 구덩이에 두 사람씩 들어가서 잤다. 그런 식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고 발을 한가운데 모은 채로 잠이 들었다.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머리 위에 펼쳐진 드넓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일이 생각난다. 아름답고,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사랑넘치는 사람들의 실체가 내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명씩 들어가 누운 구덩이 사이마다 작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데이지 꽃처럼 원을 그리고 누워 있는 이 영혼들이 갑자기 나를 가슴 벅차게 만들었다. p89

만일 우주 어느 곳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본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일까?
이들은 지금 서로 발가락만 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영혼이 매 순간 인류 전체의 영혼과 맞닿아 있음을 나는 차츰 알게 되었다. 나는 왜 그들이 그토록 진지하게 나를 돌연변이 무탄트로 여겼는지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의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여기기 시작했다.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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