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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토지2권 본문
2권은 제2편 '추적과 음모'의 5장부터 22장까지, 제3편 '종말과 발아'의 10장까지가 담겨있다.
1권에서는 최참판댁의 별당아씨와 구천이가 도망간 일로부터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2권에서는 그 이야기에 숨겨진 윤씨부인의 비밀이 그 아들 최치수에게도 또렷한 사실로 추리되어 있음을 알려주면서 펼쳐진다.
그리고, 평산과 귀녀, 칠성이가 합세하여 꾸미는 음모는 강포수를 앞장세우고 산을 헤집으며 김환(구천이)을 추적하는 치수의 집요한 모습과 병렬로 진행되며 긴장감을 높인다.
귀녀의 술수를 이미 알고 대응했던 최치수가 그렇게 허무하게 갈줄은 몰랐다.
요 지점에서 난 미드인 '왕좌의 게임'이 떠올랐다. 주요 인물을 넘어 주인공인줄 알았던 스타크의 죽음에 느꼈던 그 허무함과 비슷했다. 게다가 나중에 평산과 귀녀를 옥죄는 장치인 줄 알았던 또출네는 오히려 그들의 범죄를 덮은 격이라서 황당했다. 하지만, 금새 상황은 바뀐다. 봉순네와 윤씨부인의 촉은 진실을 제대로 짚어내고 단죄한다. 치수가 씨를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을 평산과 귀녀가 모르고 있었다는건 애초 성공이 불가한 계획을 꾸민 것이었다.
월선이가 사라지고 방황하는 용이가 한심하고, 강청댁이 불쌍하다. 양반이었던 평산의 아내인 함안댁은 더 불쌍하다. 잡혀간 칠성이의 아내 임이네는 달아나고 만다. 평사리에서는 이미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꿈틀대고 있는 듯 하다. 조준구는 어찌 다시 나타날지, 이동진은 만주로 떠나고 그만인 것인지, 문의원과 김훈장, 윤보, 등등등...
최치수가 없는 최참판댁에는 윤씨부인과 서희가 있다. 남자는 아무도 없으나 가세가 기운 것은 아니다. 최치수가 없는 최참판댁은 어찌될 것이며, 평사리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다음 권을 향해 간다.
첫권을 읽고나서는 사설이 길었지만 2권부터는 독서노트만 간단하게 돌아보면서 기록을 남기려 한다.
강청댁이 술잔을 제상 위에 올려놓고 정저하고 나서 강청댁은 메 그릇의 뚜껑을 열었다. 메에다 수저를 꽂는다.
언제인가 까지는 분명 나도 썼던 단어다. '메'... 가끔은 썼으나 다같이 두루두루 쓰는 말이 아니다보니 힘을 잃었다. 글은 이렇게 그 시대에 살아있던 말들을 남기게 되나보다.
“가문 뜯어먹고 살더라고, 어려서는 외가 것 먹고 성례 후엔 처가 것 먹고 늙으면 사돈댁 것 먹는다 안 하던가?”
하하하 ^^* 결국은 남자 집안에서 하는 건 하나도 없네... 가문을 이어간다고는 하나 남자가 하는 일이란 평생 외가, 처가, 사돈 덕에 얻어 먹는거 뿐이라니~ ㅋㅋㅋ 요즘얘기가 아니었다. 예부터 항상 그랬나보다!
이왕 얘기한 거 떠오른 거 하나 더 얘기한다. 남자와 여자의 호칭이 다르다. 남자는 한결같이 이름으로 불리지만 여자는 다르다. 혼인을 하고나면 혼인 전 살았던 고향을 따라 불린다. 함안댁, 강청댁 등이 그렇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이름을 따서 불린다. 임이네, 봉순네, 두만네, 월선네 등이 그렇다. 그나마 양반댁 여자는 처가의 성을 붙여서 부르기는 한다. 윤씨 부인이 그렇다. 호칭만을 봐도 그 시대의 사회상을 알 수 있다.
그라고 평산이 개차반, 그 댁네 말인디 다 죽게 생겼다던가. 목구멍에서 피 쏟으면 질게 살지는 못헌다 안 헙디여? 문의원이 불쌍허다고 약첩이나 지어보낸 모양인디 평산이 그자가 돌리보냈다든가, 지 주제에 흥, 썩어질 눔의 체통 차린답시고 입이 열 있이도 못 다 웃겄더라고.
치가 떨리는 양반의 자존심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여자를 무시하는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그 존심 가득한 양반은 음모를 꾸며서 살해를 하고 잡혀갔고, 폐병에 걸렸음에도 근근히 생을 이거가던 아내는 목을 메고 만다. 몹쓸 인간...
“동헌에서 원님 칭찬한다 카더마는 가마 고만 태우는 기이 좋겄구마. 어지럼증 날 긴께.”
비행기 태운다의 원조격일 듯 하다. 가마 그만 태워라 라는 말은 그래도 아직은 가끔씩 듣는다. 조만간 비행기에 밀려 완전히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말은 그렇게 변하는 것이다. 한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남아 그 시대를 알게 해주는 것 또한 꼭 필요하다.
착한 사램이라고 어디 나쁜 마음 안 묵건데? 그라믄 부처님 안 되겄나? 사램이란 하루에도 몇 분은 나쁜 마음 묵지. 나쁜 사람도 하루에 한 분쯤은 좋은 마음 묵어보고 지은 죄도 무섭아해보고
그렇지요... 그렇습니다. 내 안에 악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새삼스러운 현대인의 고민만은 아니다. 당연한 건데... 뭔지 모르게 근거없는 현대인으로서의 우월감은 버려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