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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친구가 되자

천진 김 2020. 6. 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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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먼저 떠난 친구가 보고 싶어 졌다.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빨리 우리들 곁을 떠났을까?

얼마나 가고 싶지 않았을까?
그 친구가 세상을 떠난 지 이제 일 년이 되어간다.

몇 년을 연락을 끊고 살았던 친구였고 세상을 떠난 후 만난 친구의 친구에게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랜 친구로 서로를 잊지 말자고 술 먹으며 킥킥되던 사이 이면서 정작은 연락 안 하는 서운함에 잊고 지낸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슴이 아팠고 나를 책망케 했다.

주변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평범한 일이고 반복되는 일인데 보내고 나면 나의 부주위함이나 사근함이 없는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떠나는 이를 기억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해한다.

아쉬운 마음은 떠난 후에 짙어지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니 그를 기억하는 것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것이다.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신에게 말하며 위안을 삼는 것이다.

나도 그 친구처럼 자신이 나약해져 가는 것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 모습을 보여줄 친구가 그 녀석에 있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부럽기도 하다.

내가 그런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은 미안한 일이기도 하다.

내게도 그런 친구가 필요하듯이 나도 그런 친구가 되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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