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일기

춘추전국이야기 7: 전국시대의 시작 본문

독서가 주는 힘/2021년 독서록

춘추전국이야기 7: 전국시대의 시작

천진 김 2021. 1. 27. 06:00
728x90

2021년 다섯번째 책

춘추전국이야기 7: 전국시대의 시작

저자   공원국

출판   위즈덤하우스 | 2017.10.20.

 

 

 


오기는 불세출의 전략가이기도 하지만 법가적 개혁의 태두이기도 하다. 법가하면 흔히 변법으로 유명한 상앙이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기틀은 모두 오기를 비롯한 위나라의 선배들이 놓았고, 상앙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그대로 응용했을 뿐이다. 상앙은 위나라에 있으면서 오기의 방법을 연구한 후 서쪽 진나라로 가서 법가적 개혁을 추진했다. (중략) 오기는 비록 최전선의 사령관으로서 사지에서 군대를 부리는 이였지만 그의 애민정신은 다른 법가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는 법학자인 동시에 유학자를 자임했고, 그의 군사 사상은 상하동심의 묵가사상과 통했다. _28쪽, 〈책머리에〉

진(晉)의 분열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었다. 진이 약해지면 응당 진(秦)이 강해지는데, 이 진의 야심은 효산 동쪽의 여러 국가들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서로 나뉘어 그토록 오랫동안 포위 작전을 펴면서 서방의 진(秦)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 형세로 보아 삼진이 힘을 합치면 진을 이길 수 있고, 그중 둘이 힘을 합치면 진을 막아낼 수 있고, 하나씩 싸우면 지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세 씨족이 지씨를 멸망시켰을 때 보았듯이 삼진의 세 나라는 대단히 기회주의적이고 이익에 민감했다. 진(晉)은 셋으로 나뉘었고, 이제 관중의 구렁이가 효산을 넘어올 차례가 되었다. 그들의 분열로 진(秦)이 일약 전국시대의 강자이자 독립 변수로 등장한다. _70쪽, 〈제1장: 삼가분진-세 가문이 진을 나누다〉

위문후는 삼진의 연합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제나라를 길들이는 데도 힘썼다. 당시 제와 진은 느슨한 동맹을 맺고 있었다. 그러니 위가 진과 대립하고 있을 때 제가 움직이는 것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위문후 통치 후반기, 오기가 서하에서 진과 혈전을 벌이고 있을 때 제나라는 위나라의 양릉을 공격해왔다. 명백한 양동작전이었다.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후, 위문후는 주왕에게 간청해서 제나라 정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전화를 제후의 반열에 올리도록 힘썼다. ‘너희 전씨의 쿠데타를 용인해줄 테니 우리의 후방을 괴롭히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문후의 사람됨을 살펴볼 때 쿠데타를 용인할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한동안 제나라는 항상 선제공격을 감행해왔다. 그러나 그는 힘을 동서 양쪽으로 분산시키지 않는다는 전략의 원칙을 위해 자신의 기호나 옛 원한 따위는 잊고도 남을 정도로 유연한 사람이었다. _80쪽, 〈제2장: 지혜로운 군주 위문후-위나라 200년의 기틀을 만들다〉

고금을 통틀어 자신의 양식을 지고 다니며 먹는 장수가 있었던가? 적진에 들어가서도 밭 가운데 들어가지 않고 곡식을 피해가며 막사를 친 장수가 또 어디에 있을까? (중략) 오기는 언제나 아랫사람에게 따듯하고 윗사람에게 강경하다. 오기는 실패자다. 그러나 그의 가치는 그의 실패 때문에 더 두드러진다. 조국 위를 떠나 노에 갔으나 참소를 당했고, 서하에서 공을 이뤘으나 또 모함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에서 신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왕과 함께 최후를 맞았다.... 오기의 위대한 점은 성과를 점치지 않고 전진하는 불굴의 정신이다. 부질없는 가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필자가 오기의 실패를 아쉬워하는 것은, 만약 그가 성공했더라면, 혹여 상앙을 비롯한 후기 법가들이 추구한 ‘백성을 제압하는’ 가혹한 방식을 거치지 않고 통일제국으로 이행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사항 때문이다. _158~159쪽, 〈제3장: 미완의 개혁가 오기-전국시대의 방향을 제시하다〉

위혜왕은 학습 의욕이 높고, 상당히 박식하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나라를 잘 다스려야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군주였다. 그러나 바로 그의 치세에 위나라는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군대가 강한 나라라는 명성마저 잃고 보잘것없는 약소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문제는 단 한 가지다. 국가를 경영하는 전략도 없이 쉽사리 싸우고, 패배하면 만회하기 위해 또 싸우다 더 크게 졌다. 유가에 기울었다, 명가에 기울었다, 종횡가에 기울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통에 나라는 방향을 잃고 휘청거렸다. 정나라 자산이 말한 대로 배운 후에 정치를 해야지 정치를 통해서 배우겠다고 하면 백성들이 괴롭다. 실패를 겪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위혜왕이었다. _178쪽, 〈제4장: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군주들-서진의 원칙이 무너지다〉

'독서가 주는 힘 > 2021년 독서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 알아야 바꾼다  (0) 2021.01.27
B급 세계사.  (0) 2021.01.27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0) 2021.01.07
도덕경  (0) 2021.01.07
나의 아름다운 이웃  (0)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