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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시간

천진 김 2021. 4. 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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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온 아침 하늘은 잿빛 구름이 서둘러 가고 있었다.
비가 갠 산허리에는 미쳐 올라가지못한 구름이 용오름을 타고 승천하는 듯하다.
나는 비 갠 후의 세상을 좋아한다.
허물을 씻어낸 듯 청명한 하늘은 묵은 때를 벗겨낸 듯 시원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늘은 얄밉게도 어렵사리 피워내고 버텨오던 벚꽃잎에 매몰차게 비바람을 퍼부었다.
모진 바람에 버티어내던 벚꽃잎이 비에 떨어져 내리고 쓸려 내려갔다.
마지막까지 버티어내던 몇몇의 벚꽃잎은 쏟아지는 빗줄기에 속절없이 옷을 벗어버리고 만 것이다.
비는 그에게 이제는 너의 시간이 끝났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제는 다른 이에게 시간을 내어 주라고 말한다.
하나의 시간이 가고 나면 다른 시간이 오는 것이다.
신은 지금의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연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만, 우리가 지금의 문에 집착하기에 다른 많은 문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시간도 같은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힘든 시간을 견뎌내면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견디고 있다.
모두에게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은 지나고 나면 다시 얻을 수 없는 것이지만 새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 같다.
비바람이 지나고 나면 빠르게 구름이 물러가고 햇빛이 드리고 대지가 단단해지듯이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말하고 싶은 것이다.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새로운 시간이 찾아온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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