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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꼰대들의 아우성

꼰대들의 아우성

천진 김 2021. 6. 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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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십 중반을 넘어서가고 직장에서는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나는 점점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생각했던 직장 말년의 모습은 입사해서 바라본 선배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소리를 입에 다는 꼰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요즘 MZ세대라고 하는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이들이 직장의 초년생으로 진출하고 있다.

386과 X세대로 불리는 60년대 세대는 그 친구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대차이에 몸살을 앓기도 한다.

세상은 그 친구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그 친구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책들이 나오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 패턴에 대하여 분석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다.

그런데 왜!

이 세상이 세월을 힘겹게 보낸 꼰대들의 편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까?

'라떼는 말이야'라는 소리에 돼먹지 않은 비평을 붙이고 불편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시대가 된 것일까?

나는 그 꼰대의 시선으로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신인류에게 그들을 변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이 올바른 것일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쾌쾌 묵은 생각들과 말들도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MZ세대들이 꼰대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많은 시선이 있고 생각이 있으며 그 생각들은 각자마다 존중받아야 하고 이해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다.

 

꼰대라 불리는 우리는 자신의 세월에 관해 섣불리 얘기하지 못한다.

어려웠던 아버지의 세대로부터 받았던 불합리한 행위에 대하여 속 시원히 털어놓을 곳이 없는 곳이다.

우리가 말하는 세상의 일들을 말하면 '꼰대'라는 칭호를 얻게 되고 이해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이 어떤 때인데 당신들과 똑같이 하라는 거죠?

저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왜 제가 그 일을 해야 하는 거죠?

저는 약속이 있어 퇴근하겠습니다.

굳이 회식을 해야 하는 건가요?'

이 말들은 요즘 MZ세대가 직장에서 상사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하는 말이라고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개인의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 꼰대는 외롭다.

우리가 지나온 시대의 정신과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생각을 담기에는 너무 지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그런 꼰대들의 둘 데 없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라떼는 말이야'가 상대에 대한 진심을 담은 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

꼰대의 마음속에도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이다.

​우리도 꼰대라는 비난이 아닌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라떼라도 한 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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