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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꼰대 테스트 본문
인터넷을 검색하면 자신이 꼰대인가를 테스트하는 설문이 많이 나온다.
아래는 내가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낸 곤대 가능성에 관한 설문이다.
1. 사람을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반말한다.
2. 대체로 명령문으로 말한다.
3. 요즘 젊은이들이 노력은 하지 않고 세상 탓, 불평불만만 한다고 주장한다.
4. "○○란 ○○○인 거야" 식의 진리 명제를 자주 구사한다.
5. 버스나 지하철의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젊은이에게 "비켜라"라고 말하고픈 충동이 있다.
6. 후배의 장점이나 업적을 보면 자동반사적으로 그의 단점과 약점을 찾게 된다.
7. "내가 너만 했을 때" 얘기를 자주 한다.
8.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가 거슬린다.
9.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간부, 유명 연예인 등과의 개인적 인연을 자꾸 얘기하게 된다.
10. 커피나 담배를 알아서 대령하지 않거나 회식 자리에서 삼겹살을 굽지 않아 기어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후배를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11. 낯선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에게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2.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하고 있다.
13. 옷차림이나 인사 예절도 근무와 연관된 것이므로 지적할 수 있다.
14. 내가 한때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15. 연애사와 자녀 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16.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17.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는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18. 미주알고주알 스타일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확인한다.
19.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더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 아이들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뭘 배워본 적은 없다. 배울 생각도 없다.
*결과
0~3개: 당신은 성숙한 어른입니다. (꼰대 아님)
4~7개: 꼰대의 맹아가 싹트고 있음.
8~15개: 꼰대 경계경보 발령.
16~20개: 자숙 필요
이 질문지에 나 또한 3개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내 나이 때의 사람들은 3개 이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만, 요즘 세대가 부르는 꼰대에 대하여 항변을 하고자 한다면 내가 살았던 아니 나와 비슷한 시기에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은 그렇게 배웠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나의 직장생활은 무수히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그저 선배가 시키면 그것만 잘 해내기에도 벅찬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거슬러 나의 시작부터 얘기해볼까 한다.
나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들의 항쟁이 끊이지 않았던 87년까지의 세상에서 우리나라를 전 세계가 바라본다는 생각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시기였다.
피 끓는 청춘을 보냈고 군대를 다녀와 물가와 세상의 흐름이 바뀐 90년대 초에 직업을 찾아야 했다.
활황을 누리던 여행업계는 정부의 규제로 하나 둘 문을 닫았고 나의 전공으로 선택하고자 했던 일자리는 없어졌다.
그러나 우리의 시대는 일자리가 제법 풍부하던 시기였기에 어렵지 않게 대학을 졸업 전에 구할 수 있었다.
아마 이것이 지금 시대의 젊은 청춘들보다는 행운이고 감사한 일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나의 첫 직장은 영업이었다.
지금은 누구나 영업을 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당시에는 가장 피하는 직업 영역이었다.
영업이라는 직업은 당시 정서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직업이라는 생각에 기피 직종이었다.
그런 영업을 직업으로 얻게 된 것이다.
다만, 내 직업은 새로운 종류의 영업인 광고 수주였고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내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창립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광고 업체에서의 직장생활은 매일이 도전이었다.
광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반일들에게 광고를 통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고 광고 계약을 맺기란 쉽지 않았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어 상가를 돌아다니며 그들이 생소한 광고에 대하여 설명하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도시를 맴돌았다.
그러나 나의 첫 직업은 2달 만에 문을 내렸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열정을 다해 뛰었지만 사장은 돈이 없었고 입사 첫 달부터 임금은 체불되었다.
회사가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희생을 받아들이기에는 어렸고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었기에 끝낼 수 있었다.
지금 이 말을 요즘 세대의 친구들이 듣는다면 아마도 잘했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일했는데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노동청에 사장을 고발하고 대가를 받아내면 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노동청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나의 선배들을 육 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하고 근무 중이었고 사장이 나아질 거라는 말에 참고 일했다.
나와 동료들은 한 달은 일을 했고 한 달은 임금을 받기 위해 출근했다.
그렇게 나의 첫 직업은 열정을 불사르고 꺼져버렸다.
지금도 임금 체불로 자주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일부러 일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장들도 있지만 정상적인 사업을 유지하는 회사가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리고 힘든 세상이기에 회사의 비전만을 바라고 자신의 살을 내어주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몇 개월씩 임금을 받지 않고 회사를 살려냈다는 것이 미담으로 퍼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 나의 선배들의 시대에는 임금을 받지 못해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던 시대였다.
이렇게 얘기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바보 같다고 말할 것이다.
어찌 보면 참 바보 같은 시기였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는 신문과 뉴스였는데 그들은 그 해결방법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고 말하더라도 신문 귀퉁이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글씨로 감추어 두었다.
당시 선배들은 우리 동기들에게 말했다.
우린 육 개월을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도 회사가 잘되라고 일하는데 너희는 한 달 임금 안 나왔다고 너무 투정이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 달의 임금이 나오고 두 번째 달에 임금이 나오지 않고 선배들의 말을 들었다면 참고 일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회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일하는 가치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 시대를 지나서 지금에 와 있는 꼰대들은 자신의 어려웠던 일들을 말할 곳이 지금도 없는 것이다.
세상은 변했고 가치도 변했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일만 했던 꼰대들의 시선에서는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꼰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격변기를 지나왔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가치의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일 뿐이다.
그들의 넋두리를 들어줄 수 있는 아량이 없다는 것도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꼰대가 옳은 것은 아니다.
꼰대도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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