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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세번째 산책 본문
어제 함께 근무하다 다른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직원들과 늦은 송별회를 했다.
코로나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너 나할 것 없이 미뤄두었던 관계의 끈을 잇고 있다.
함께 근무하면서 정을 쌓았던 직원들에게 따듯한 밥 한 끼 같이하는 것이 힘들었기에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미뤄둔 숙제 마냥 가슴 한편에 남아있던 응어리를 풀어내듯 약속을 잡고 반가움과 아쉬움을 달랬다.
그렇게 만난 자리여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하며 서로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는 또 술이라는 녀석에 무너져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돼먹지 않은 충고를 던지는 꼰대가 되었다.
아직 배움이 모자라다는 것을 느꼈다.
'군자는 말이 어눌하고 행동에 민첩하다.' 했는데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을 새삼 느낀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어찌할 수 없으니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다음에는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고쳐야겠다.
늦은 시각 집으로 향했고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평일인데 너무 늦는 것 같아 전화를 한 것이다.
고마웠다.
정말 오랜만에 늦게 아내의 전화를 받은 것 같다.
나의 안위를 챙겨주는 것 같아 행복했다.
이런 행복한 전화가 어릴 때는 왜 싫었을까
신혼 때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고 화를 냈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별 시답지 않은 내기를 했었다.
제일 먼저 전화 오는 친구가 술값을 내기로 했다.
먼저 전화 온다는 것은 아내에게 잡혀 사는 것이라는 시답잖은 소리도 했다.
그런데 아내의 전화가 제일 먼저 왔다.
술값을 내는 거는 아깝지 않은데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 술김에 화를 낸 것이다.
아내는 황당했을 것이고 그런 작은 실수들이 쌓여서 아내와의 거리를 멀어지게 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먼저 전화했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사랑했다는 것인데 그때는 바보처럼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그 대부분은 자신을 반성해야 하는 일들인 것 같다.
공자는 잘못을 안다면 고쳐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나와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고치는 것이다.
그렇게 아침을 맞았다.
어제 술에 몸이 지쳤지만 고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제 차를 두고 집에 왔기에 오늘은 더 긴 시간을 출근에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살고 있는 아파트의 주위를 가볍게 돌고 출근하기로 했다.
아파트의 인도도 나무들이 있어서 걸을만했다.
아침에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아파트 단지에 여러 꽃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치듯 지났고 신경 쓰지 않았던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예쁘게 피고 있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올바르게 가려는 노력을 할 뿐이다.
가다 보면 그 길의 끝이 있을 것이고 스스로 옳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보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예쁘게 피어나는 들꽃들처럼 말이다.
오늘도 그렇게 다짐을 해본다.
잘 살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