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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본문

독서가 주는 힘/2019년 독서록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천진 김 2019. 8. 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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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쉰 여덟번째 책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내 인생의 전환점

저자   강상구
출판  흐름출판  |  2011.7.20.

40대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꺼내어 읽었다.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 시대의 손무가 쓴 병법서이다.
저자는 20,30대에 읽었던 손자병법을 40대에 다시 읽으며
새로운 해석을 얻었다고 서문에 전한다.

나는 40대에 이 책을 읽었고 그닥 머리속에 남아 있는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다시한번 나의 독서가 얼마나 형편 없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어떤 독서도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책의 몇 구절의 가르침은 내 생활을 은연중에 이끌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껏 바르고 뚝심있게 지금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은 잘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독서의 힘이었을 것이라 믿는다.

저자는 손자병법을 40대에 다시 읽으며 '싸움의 비법'이 아니라 '비겁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해지라.'는 가르침이라며 말이다.

그러나 내가 읽은 손자병법의 내용 또한 저자의 해석과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손자는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전하는데 그 중의 대부분이 그러한듯 하다.
승리의 5가지 조건으로
1) 싸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 자가 이긴다.
   (知可以與戰 不可以與戰者勝 : 지가이여전 불가이여전자승)
2)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아는 자가 이긴다.
   (識衆寡之用者勝 : 식중과지용자승 )
3) 상하가 일치단결하는 쪽이 이긴다.
   (上下同欲者勝 : 상하동욕자승 )
4) 싸울 준비를 끝내고 적을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
  (以虞待不虞者勝 : 이우대불우자승)
5) 장수는 유능하고 임금은 개입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
  (將能而君不御者勝 : 장능이군불어자승)

先爲不可勝 以待敵之可勝 : 선위불가승 이대적지가승
(먼저 승리를 빼앗기지 않게 준비하고 이길 기회를 기다린다.)

可勝者 攻也 : 가승자 공야
(공격은 이길 수 있을 때 한다.)
善戰者 勝於易勝者也 : 선전자 승어이승자야
(진짜 싸움 잘하는 사람은 쉽게 이길 만한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다.)
勝已敗者也 : 승이패자야 
(승리란 이미 패배한 자를 상대로 거두는 것이다.)
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 승병선승이후구전 패병선전이후구승
(이기는 군대는 이겨놓고 싸움에 나서고 지는 군대는 싸움부터 하고 승리를 찾는다.)

이런 손자의 가르침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는데 길잡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나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이고 얻어질 이익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협상에 임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한비자는 '下怨者 可亡也 :하원자 가망야' 아랫사람이 원한을 품으면 망한다. p79

장수의 결함 10가지
1. 용맹하지만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자
2. 매사에 급히 서두르는 자.
3. 탐욕스러워 돈을 좋아하는 자.
4.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을 혼내지 못하는 자.
5. 지혜롭지만 겁 많은 자.
6. 스스로 신의가 있다고 여겨 남의 말을 잘 믿는 자.
7. 스스로 깨끗하다고 여겨 다른 사람을 챙기지 않는 자.
8. 똑똑하지만 결단력이 부족한 자.
9.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자.
10. 나약해서 남에게 모든 일을 맡기는 자. p202

재갈량의 인재를 뽑을 때 7가지 시험
1. 옳고 그름을 물어 뜻을 살폈다.
2. 말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변절 여부를 살폈다.
3. 계책으로 시험해 지식을 살폈다.
4. 어려운 상황을 알려 용맹을 살폈다.
5. 술에 취하게 해 숨겨진 성격을 살폈다.
6. 돈으로 유혹해 청렴도를 살폈다.
7. 인재를 뽑고 나서는 기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믿을 수 있는지를 살폈다.P223

'일은 하늘의 이치에 따르더라도 말은 사람의 마음을 따르라' P271

일체유심조 ,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지만, 마음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P273

나는 손자병법이 단순히 싸움의 기술을 전하는 것으로 어려서부터 알고 있었다.
오십이 되서 읽은 손자병법은 세상을 살아가며 치열하게 싸워 이겨나가는 우리네 인생법칙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손자병법의 모든 것을 기술하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다.
손자는 싸우기전에 미리 잘 살펴서 지지 않도록 대비하고 이득이 없거나 반드시 패한다면 나서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지도자가 되면 부하직원이 다치지 않도록 사려깊게 생각하고 통솔하고 지도자로써 갖추어야할 덕목에 대해서도 말한다.

작가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불패의 기록을 갖은데는 손자병법의 싸움의 이치와 장수의 덕목을 잘 지켰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다만, 이순신은 임금과의 처세에 능하지 못한 것은 허물이었다고 말한다.

참 세상의 인간관계는 어렵다.
복잡한 사람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성장하는 방법인 것 같다.

조금씩 나를 일으켜나가야 할 것 같다.
어려서 가장 좋아 했던 말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늦지 않는 것이다.
도전은 언제하더라도 그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우리는 늦었다고 생각하기에 시작하지 않는 것일 뿐
무언가 도전을 시작하는 것에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나를 일깨워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손자병법, 비겁의 철학

1. 시계始計 : 전쟁이란 무엇인가
전쟁은 잘 살펴보고 시작해야 한다
전쟁의 조건과 장수의 자질이 관건이다
전쟁은 속임수다
승부는 싸우기 전에 결정된다

2. 작전作戰 : 전쟁, 오래 끌면 헛장사다
전쟁에는 하루에 천금이 든다
차라리 졸속이 낫다
적의 식량을 빼앗아라
전쟁은 오래 끌면 안 된다

3. 모공謀攻 :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진정한 승리다
싸우지 않고 이겨야 진짜 이긴다
싸울 엄두도 못 내게 하라
함부로 주먹을 날리지 마라
온전한 천하를 다퉈야 한다
수에서 밀리면 싸우지 마라
싸움의 중심은 장수다
명령 체계는 하나가 옳다
승리의 5가지 조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4. 군형軍形 : 이기는 싸움만 한다
지지 않게 준비하고 기다린다
승리를 알 수는 있어도 만들 수는 없다
공격은 이길 수 있을 때 한다
이미 패배한 자를 상대로 승리한다
정치가 전쟁의 시작이다
쏟아지는 계곡물 같은 기세로 싸운다

5. 병세兵勢 : 계란으로 바위치기? 바위로 계란치기!
1만 명을 한 명 다루듯이
싸움에 정답은 없다
사납게 흐르는 물의 기세를 만들어라
밀린다고 생각하면 약해진다
이익으로 적을 움직인다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로 믿게 하라

6. 허실虛實 : 선택과 집중
먼저 자리를 잡고 선방을 날린다
끌고 다니느냐 끌려 다니느냐
생각지도 못한 곳을 공격하라
의도를 숨겨라
허점을 찌르면 방어가 없다
싸우지 않는 건 내게 달렸다
모든 곳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진다
수가 많아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있다
승리란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고 경지의 전법은 형태가 없다
전술이란 물과 같다

7. 군쟁軍爭 : 지름길은 없다
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우회로가 지름길이다
이익을 중시하면 싸움이 위험하다
힘을 남겨놓지 않으면 망한다
알아야 이점을 누린다
바람처럼, 숲처럼, 불처럼 그리고 산처럼
내 주머니 채울 생각 마라
눈과 귀를 모아라
지치고 주리고 어지럽게 하라
작은 승리에 자만하지 마라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이 위험하다

8. 구변九變 : 장수의 조건
받지 말아야 할 명령이 있다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줘라
적을 믿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장수의 5가지 위험요소

9. 행군行軍 : 본질은 숨어 있다
나아가는 데도 원칙이 있다
작은 기미에서 큰 변화를 읽어라
잘 싸우는 장수는 불친절하다
사정이 급하면 상벌을 남발한다
사소한 행동에도 이유가 있다
군사는 이길 만큼만 움직여라
지켜져야 명령이다

10. 지형地形 : 패전의 이유
상황이 다르면 행동도 달라진다
패전은 장수의 책임이다
항명은 정당한가
감동은 힘이 세다
백전백승의 조건
일단 움직이면 망설이지 않는다

11. 구지九地 : 본심을 들키면 진다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적의 힘을 분산시켜라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빼앗아라
필사의 각오로는 못할 게 없다
유언비어를 경계하라
도망갈 곳을 없애라
위기에서는 서로 동료가 된다
문제는 지도력이다
본심을 들키면 진다
맹목적으로 따르게 만들어라
의도를 모르면 동맹을 맺을 수 없다
균형이 깨지면 부딪힌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쫓기는 듯 쫓는 듯
보안이 생명이다
시작은 처녀처럼, 공격은 토끼처럼

12. 화공火攻 : 얻는 게 없으면 나서지 않는다
치명적인 공격은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
잊어서는 안 되는 질문: 왜 싸우는가
싸움은 분풀이가 아니다
안 할 수 있으면 하지 마라

13. 용간用間 : 아는 게 힘이다
푼돈 아끼려다 신세 망친다
아는 자가 이긴다
정보를 얻는 5가지 방법
정보는 해석이다
인적사항 파악이 기본이다
적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라
정보는 국가전략이다

맺음말. 손자병법, 공존의 철학


책 속으로

살아온 날들이 많아지면서 선善과 악惡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 잦아진다. 흑黑과 백白으로 편을 가르기보다는 회색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목적은 절대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절하고 모양 빠지고, 그래서 비겁해지지만, 산다는 게 그런 것이라는 걸 알아가는 게 또한 산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내 젊은날을 반성하는 전향서로 읽힐지 모른다. 또는 마흔줄에 들어선 소시민이 세상을 향해 보내는 항복 선언문으로 읽힐지도 모른다. 참 창피한 자기 고백이다. 그러나 현실을 부인해서는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 현실을 인정하고 꼬리를 내릴 때는 인정사정없이 숙일 줄 아는 것 역시 용기勇氣라는 게 손자의 가르침이다. 비겁자들이 자주 말하듯,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본문 8쪽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그런데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들을 보면, 손자는 나를 아는 건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적을 아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다못해 가위바위보를 하더라도 내가 무엇을 낼지는 알지만 상대가 무엇을 낼지는 모르므로 적에 대해 알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로는 자신을 안다는 게 상대를 아는 것보다 더 어려울 때가 많다. 남의 흉이 한 가지면 제 흉은 열 가지라고, 열 가지 자기 흠은 보지 못하고 남의 작은 결점에만 눈이 가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아무리 눈이 밝아도 제 코는 보지 못한다. 삼천갑자 동방삭도 저 죽을 날은 몰랐다. 적을 알고 나를 알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냉철함’이다. 마음을 비우고 적의 위치에서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고, 적의 입장에서 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내게 보이는 적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나 자신이 보는 내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본문 82쪽

임금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윗사람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법이 없다. 설령 장수로 대변되는 아랫사람의 판단이 옳은 것으로 나중에 판단되더라도 ‘그래 네 똥 굵다’ 정도의 감정만 갖는다. ‘이놈은 언제든 내 말을 거스를 수 있는 놈’이라는 인식, ‘이놈은 내 새끼가 아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근거가 될 뿐 ‘이놈은 국가의 동량棟梁’이라는 각성의 순간은 임금에게 오지 않는다. -본문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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