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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옛 추억

천진 김 2020. 8. 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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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방송에서 잊고 있던 옛 추억의 가수인 한마음의 양하영 씨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했다.

그 티비 프로그램에서 양하영 씨가 자신과 동갑내기 친구였던 고인이 된 장덕 씨에 관한 회고를 보면서 어린 시절 그녀에게 설레고 노래에 심취해있었던 내 모습이 기억이 났다.

장덕 누나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당시 사춘기였던 나에게 장덕은 가슴속에 품은 설레는 첫사랑의 여인이었다.

귀여운 외모에 맑은 목소리를 지녔던 그녀의 노래를 들을 때는 설레고 가슴이 콩딱 콩딱거렸다.

 


당시 톱스타였던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던 내 또래의 남자들은 없었을 것이다.

발랄하고 신나는 많은 노래를 만들어 세상에 남기고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나는 다른 가수에게 애정의 대상을 옮겨 즐거워했다.

그녀가 떠난 지 벌써 30년이 되었다고 방송에서 말했다.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은 것이다.

당시의 애틋함은 없지만 먼저 떠난 천재 가수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고 아쉬움에 그리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인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라는 노랫말이 귓가를 계속 맴돈다.

 


그 방송에서 나의 젊은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의 가수들이 모여서 그때의 노래들을 부르는데 어쩔 수 없는 익숙함에 따라서 흥얼거리게 만든다.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몸과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을 느끼며 명곡이 시대를 초월하는 이유가 이렇듯 개인의 무의식 속에 영원히 자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많은 비가 내리고 먼 곳에서만 들리던 수해의 소식이 주변 지역에서도 들렸다.

빗소리에 통기타 소리와 듣는 포크송은 잔잔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준다.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빗소리가 악몽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하루이지만 잔잔한 옛 음악 포크송을 들은 나로서는 모든 사람이 잔잔한 평화를 느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이 추억이라며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들었어도 그때를 지나고 나면 모두가 툴툴 털어버린 옛 추억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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