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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배우며

천진 김 2020. 8. 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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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난처한 상황을 벗어나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할 때면 순간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그중에는 잘 알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우월하게 보이기 위해 아는 체를 하곤 했다.

 


그때는 잡학 다식한 것이 유식하고 타인과의 대화를 유지하는 방법인 줄 알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많이 알기를 노력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 아는 체를 거짓으로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거짓은 다시 살을 붙여 불어나기 시작했다.

 


유독 처음 보는 사람이나 한 번 보고 말 것 같은 사람에게는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곤 했었다.

세월이 지나 우연히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면 당시 거짓으로 포장했던 것이 탄로 날까 봐 노심초사하는 나 자신을 느끼면서 나를 포장하는 버릇은 거의 없어지기는 했다.

 


이제는 가끔 그때 아는 체를 했던 것들이 우연하게 다시 질문으로 나오게 되면 당시 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얼굴이 스르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예전의 나의 모습을 아는 사람이 나타나서 '너 그게 이거라고 했잖아'라고 할까 봐 덜컥 겁이날 때도 있다.

 


그래서 '죄짓고는 두발 편히 뻗고 자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전 어릴 적 치기였지만 돌고 돌아 지금에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말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느끼게 된다.

 


요즘 나는 말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어려서 잘못 배운 말버릇을 고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나의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워가는 중이다.

 


이제는 어릴 적 치기로 했던 말들에 대해 누군가 알고 있는 사람이 되묻는 상황이 온다면 고개 숙여 사과하고 나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정직한 말하기 바른 말하기로 바꾸어 갈 것이다.

 


나의 과실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용서를 비는 것이 나의 말하기가 변화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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