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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영업일기 본문
나는 내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문득 내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회사에서 일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모든 것이 생소한 그곳에서 처음 영업이라는 일을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짧지만 실속 있는 교육을 받고 가방을 들고 거리로 나와 무작정 상가에 들어가 연락처를 받아오는 일이었다.
매일 50개의 전화번호를 받아오는 것이 한날 입사한 우리들에게 떨어진 과업이었다.
출발할 때는 그까짓 것 50개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문 열고 들어가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적어 나오면 되는 것인데 뭐가 어렵겠냐며 우리를 너무 저평가한다고 한 마디씩을 했다.
그런데 막상 상점의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나는 놀랐다.
나의 몸은 마네킹처럼 굳었고 문턱을 넘어가지 못했다.
그렇게 첫 번째 가게는 발조차 들여놓지 못하고 돌아서면서 나 스스로 자조했다.
'이 집은 손님이 많아서 말 붙일 수 없어서 다른 가게로 가는 거야'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다음 가게도 또 다음 가게도 나는 들어가지 못했다.
들어서려고 하면 온 몸이 굳고 입술은 다물어져 띠어지지를 않는 것이다.
몇수십 번의 가게에 들어가기를 망설이다가 이래서는 50건은커녕 10개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드릴까요?'
상점 주인은 내게 무엇을 살 것인지 물었다.
아....아니 여기 연락처를 좀 알 수 있을까요?
떨어지지않는 입술을 억지로 떼어내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말을 꺼냈다.
그런데 연락처를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왜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순간 내 머릿속은 하얗게 텅 비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니에요'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 나왔다.
되돌아 나오면서 얼마나 나 자신을 원망했는지 모른다.
젠장 다음 할 말은 '광고 책자에 공짜로 넣어드리려고요'였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꺼내보지도 못하고 돌아 나왔던 것이다.
그게 뭐가 대단한 말이라고 입도 떼지 못하고 얼굴이 벌게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는 골목에 숨어 주저앉아서 피식 웃어버렸다.
'못난 녀석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뭐냐'
내 속의 다른 나는 겁쟁이인 나를 비웃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첫 영업은 초라하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