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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즐거움/그냥쓰기

생각의 책 읽기가 필요해

천진 김 2021. 3.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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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을 적어 내려 간다.

얼마만의 끄적임인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만했고 나의 생각을 표현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었던 같다.

그래서 다른 저자들의 콘텐츠들을 읽으며 나도 글을 써 봐야 지하는 오만한 욕심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에 몇 분을 자신만만하게 글쓰기에 투자하고 만족해했다.

단순한 생각과 남에게 보여줄 수도 없을 만큼 가벼운 모방을 반복하며 소재를 잃어갔고 자신만만했던 나의 턱없는 자신감은 나락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소재는 고갈되었고 더 이상 글을 쓴다는 것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아니 나의 오만이 나에게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낸 것일 게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많은 공상과 기대를 했던 것이다.

세대의 독서가들이 전하는 독서로 성공했다는 유튜브와 서적을 읽으며 그들을 따라 하면 나 또한 책에서 삶의 성공과 부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무작정 책을 읽어나갔다.

1년에 백여 권의 책을 읽어냈지만 정작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없다는 답을 나에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데 급급했던 것이 아닐까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3년에 접어들었고 삼백 여권이 넘는 책을 읽어냈지만 무엇을 읽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 자신의 철학과 방향이 없는 책 읽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책을 읽고 있는 것인가 되돌아보니 책을 읽는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무작정 읽다 보면 길을 만나리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닥치는 대로 다른 사람이 가르쳐주는 아니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리라는 무심한 기대로 읽은 것이다.
그렇게 읽은 삼백 여권의 책은 연결되지 못하고 나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지도 못하고 나의 잠재의식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다만, 위로를 삼을 수 있는 것은 나의 잠재의식이 가끔은 책 속의 사상을 두서없지만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그 말들에 대답하고 연결해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금부터 무작정의 책 읽기가 아닌 나만의 책 읽기를 찾아낸다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
나는 책 읽기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책 읽기로 성공이라는 목표를 갖는 것도 아니다.

나의 책 읽기 목표는 내가 읽은 것들을 연결해내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역사가 문학과 경제와 사상으로 퍼져나가 하나의 이론을 정립하듯이 내 생각 속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어우러져 나의 생각의 척도를 만들어내었으면 좋겠다.


시간에 쫓기는 책 읽기를 멈추자.

몇 권의 책을 읽는가도 중요하지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것 같다.

아 이 말이 논어 어딘가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나의 문제는 이것이다.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

나의 책 읽기는 수박의 겉만 핥는 상황인 것이다.

빨갛게 잘 익은 수박의 속을 맛볼 수 있도록 해보련다.

이제는 생각의 속도를 넓히는 시기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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