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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삼재 본문
나는 점이라는 것을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년 정월에는 재미 삼아 신년운세를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운세가 좋으면 한 해를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나쁘면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을 다진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운세를 보다보면 삼재가 들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토정비결에서 말하는 삼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수재, 풍재, 화재 등 사람에게 닥치는 3가지 재해를 뜻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삼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삼재는 9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첫 해를 '들삼재', 두 번째 해를 '누울 삼재', 셋째 해를 '날삼재'라고 한단다.
운세가 가장 나쁜 때는 '들삼재'이고 다음으로 차츰 나아진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이상하게도 삼재가 들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새삼 조심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아주 작은 나쁜일이 생겨도 삼재를 탓하며 액땜을 했다고도 생각한다.
나는 이런 작은 위안이 더 큰 실수를 막아주면서 정신을 차리고 한 해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작년 고객한 분이 예금을 찾아서 수표로 가지고 가셨다가 당황한 얼굴로 객장에 들어오셨다.
내가 예금을 찾으면서 수표를 떨어뜨리지 않았느냐며 울음을 머금은 얼굴로 내 정신이 어떻게 된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그분이 다녀 가셨던 CCTV 화면을 보여드리며 정확히 넣어가시는 것을 확인시켜드렸고 집에 가셔서 다시 한 번 찾아보시라고 안내를 해드렸다.
다음 날 그 분은 다시 오셔서 아무래도 잊어버린 것 같다며 내가 올 해까지 삼재라더니 안 좋은 일들만 생긴다고 한 탄을 하셨다.
조심하는데도 자꾸만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니 화가 나기도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분실 신고를 하고 6개월 정도 지나도 수표가 나타나지 않으면 찾을 실 수 있다고 안내를 드렸다.
그런데 몇일 전 그분이 수표를 찾았다며 밝은 얼굴로 은행에 오셨다.
잘하지 않던 화장대 뒷 편의 청소를 갑자기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수표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당시 화장대에 놓아두었던 수표가 뒷편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올 해가 삼재가 끝나고 맞는 첫 해라면서 올 해는 그동안 잘 풀리지 않던 일들이 하나씩 풀려 나간다며 무척이나 밝아진 모습이셨다.
이 분의 수표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인의 돈이 되었을 것이다.
다만 조금 일찍 본인의 품으로 돌아 온 것일 뿐인데 삼재가 끝나서 액운이 물러갔기에 자신에게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것이라는 자기만족의 효과를 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 일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들이 함께한다.
그 모든 일들이 나의 선택에 의한 결과지만 사람들은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 자신의 실수를 정당화하려는 심리가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무시해 버리기는 어려운 것이 삼재가 든 해에는 대부분 어려운 일을 겪는다는 결과다.
나도 올 해는 삼재가 끝이 난 첫 해이다.
우습게도 지난 삼년간 잘 풀리지 않던 일들이 하나 씩 풀려나가는 기분이기는 하다.
승진해서 새로운 업무를 맞기도 했으니 말이다.
삼재...
스스로 조심해서 한 해를 살라는 깊은 뜻의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