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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일기
산책 본문
겨우내 나가지 못하던 마루와 산책을 나갔다.
이 녀석의 트라우마는 집을 나서는 것이다.
2년 전 이집으로 이사오고 같이 살던 산이가 집을 나가 사고로 죽어서 들어온 날부터 마루는 집을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산책을 가지고 집안에서 하네스를 꺼내면 쇼파나 식탁 밑으로 숨어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가족이 앉아서 문 밖을 나가 내려 놓으면 하네스를 차는데 거부하지 않는다.
산책을 나가면 녀석은 가는 길 내내 친구들의 흔적을 확인하고자 킁킁거리며 연신 냄새를 맡는다.
그러다 친구의 흔적을 발견하면 자신도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긴다.
강아지들도 사람과 마친가지로 다른 강아지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습관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녀석의 행동을 기다리다보니 내게도 주변의 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산책을 나와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하던 내가 마루와 산책을 하면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
별 대수롭지않게 지나쳤던 주변의 환경들이 갑자기 변해있다는 것을 느끼게되는 것이다.
허허벌판이던 곳에 누군가 사는 집이 들어서기도하고 길이 열리기도 한다.
내가 시경쓰지않던 것들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은 변하고 있었다.
자신만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멈추어 바라보니 변화를 느끼는 것이다.
어느덧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메말랐던 가지에 새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매일 지나치던 길에 산수유가 언제 피었는지 노오란 몽우리를 지었다.
뉴스에서는 매화꽃이 한창 피어서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내게는 먼 일처럼 느껴지고 했는데 어느덧 내 주변의 일들이 된 것이다.
계절은 이렇게 다시 찾아와서 반복하기를 시작한다.
우리 인생사 모든 것에는 반복되는 주기가 있을텐데 모르고 사는 것이리라.
행복의 한자 뜻은 우연히 얻게되는 복이라는데 반복되는 인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그 주기의 행복을 얻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인생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삶의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산책을 하면서 별스런 생각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