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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21권] 본문

독서가 주는 힘/2019년 독서록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21권]

천진 김 2019. 4.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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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책을 읽기로 다짐하면서 읽어온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권하던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오늘로서 완독하였다.

2월1일부터 4월3일까지 60일에 거쳐서 나남 출판사의 21권의 토지를 묵묵히 읽어

오늘 드디어 마지막 작가의 종결 원고까지 읽고 마무리를 했다.


작가가 1969년 9월부터 기고하여 1994년 8월15일에 탈고한 토지는 장장 25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 탄생한 걸작임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 같다.


토지를 읽으며 그 간 서평을 완독할 때까지 미루어 두자는 생각을 하다가

다른 이들의 서평을 옮겨 놓기도 했지만 그 생각은 잘못 되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장편의 소설을 거의 마지막까지 완독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안다.

스스로 게을럿으며 인내심이 부족하고 지구력이 부족했던 것이 이유이기는 할 것이다.

중도폐지한 적이 많았기에 이번 토지는 완독을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시작했으며

다 완독하기까지는 내 생각의 서평을 작성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미루어 두었던 것이다.



소설은 1897년부터 1945년까지를 배경으로 이뤄지는데, 지리산 동남 자락 경남 하동 평사리에서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만주로 이어지고 해방의 순간에 끝난다.

세대를 바꿔가며 숱한 사람이 죽어갔고 새 세대가 나타났지만, 모두가 몸과 마음으로 숱한 고생을 겪어가는 과정이 실로 길었다.

 

소설을 읽으며 많은 감정에 휩싸였으며 소설의 마지막 양현이 최서희에게

"어머니! 이, 이 일본이 항복을 했다 합니다!" 할 때 내 자신에게 느껴지는 전율이란...

지금도 그 전율이 가시지 않는 것은 나 스스로도 이 작품의 일제 치하에서 느꼈던 우리민족의

아픔을 함께 했기에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작품을 읽으며 김두수(거복)의 만주에서의 밀정 짓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으나

평사리 우개동의 행태에 대해서는 더 울분이 쌓였고 TV 방송 다른 드라마에서 보와 왔던

일제 앞잡이에 대한 보복을 생각하기되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파들의 호의호식을 생각하면 이름를 남기고자 한 것도 아니며

누가 알아주기를 염원해 하지 않았던 이름모를 독립투사들에 대한 우리의 모자름에

부끄러움이 느껴지며 가슴 한켠이 아련해 온다.


소설은 우리나라의 국운과 같이 최참판댁의 역경이 나아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조선시대 고종과 중전 민씨 그리고 흥선 대원군 그들은 치열한 기득권 싸움에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그 중에 동학혁명이 일어나 자신의 기득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후안무치의 기득권자들이 외세인 일본을 끌어들여 종말에는 모든 것을 잃고야 만다.


그러나 어리고 약했던 민중은 치열하기도, 처절하기도하며 조용히 묵묵히 독립을 염원하고

이루고자 나아갔으며 종국에는 자신의 힘이 전부는 아니지만 다른이의 힘이 도와

광복을 맞이한다.


최참판댁도 교활한 조준구는 주변의 힘을 빌어 최치수를 살해하고 힘없고 여린 최서희로 부터

모든 재산을 빼앗는다.


그러나 최서희를 도와 많은 이들이 조준구를 몰락의 길로 (물론 자신의 허황됨이 있었으나)

보내고 최서희는 자신의 재산을 되찾는다.


물론 비슷한 맥락이라고 하기에는 억지가 있을 수도 있으나

내 자신이 소설을 읽으며 느낀 점에서는 비슷하다 생각했으며 모든 세상사가 돌고도는 역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나의 인내와 끈기를 시험했으며 이겨내려고 노력하였다.

박경리 선생님의 25년간의 집필이 나의 인생 중에 행복한 두달이었다는 기억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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