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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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힘/2019년 독서록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천진 김 2019. 7.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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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쉰 세번쨰 책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저자  이종선
출판  쌤앤파커스  |  2016.11.11.



'하늘에 행복을 달라 했더니, 감사를 배우라 했다.'  p26

내가 모를 뿐, 사람들에게는 늘
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어느 날부터다. p37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는게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p78

나는 오늘 무슨 말을 주로 많이 했을까.
어쩌면 그 말이 내일의 나를 만들지도 모른 채 참 겁 없이'  P80

왜 사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세상을 알게되고,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나와 대면하는 것,
그게 내가 오늘을 사는 이유다.  p

'채우는 게 지식이고, 비우는 게 지혜다.


집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이 일해야 유지되니
하루하루가 더 힘들다.
힘들게 돈을 벌면 건강이 나빠진다.
그러면 또 돈이 더 든다.
그러면 그 돈이 필요하니 더 많이 벌어야 한다.
그러면 또 아프다.
아프면 안 되는데 아프니 이젠 마음까지 괴롭다.
마음이 괴로우니 수족 움직이기 싫고
빨래는 세탁기에, 설거지는 세척기에, 청소는 로봇에게 맡기니
넉넉해진 시간에 괴로운 마음과 부대끼는 순간만 많아진다.
그러면 머리가 아파오고, 가슴이 시리고, 혼자만 외로운 것 같다.
그러면 다시 마음이 괴롭고,
그러면 다시 수족 움직이기 싫고,
그러면 다시 머리가 아파오고….
아, 뻔한 이 굴레를 어디서부터 벗어날까.
지금 가진 게 아무리 많아도
나는 오늘 당장 얼마든지
지혜롭게 가난할 수 있다.
나 사는 내내 없어도 좋을,
참 별 것 아닌데 잡고 있는 그 ‘집착’만 없다면.
- 16p,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중학생 때였던가. ‘늘 감사하라.’는 어머니 말씀이 나는 의아했다.
다 내가 잘한 건데, 내가 노력해서 된 건데
뭘 감사해야 하느냐는 내게 어머니는 그러셨다.
“자꾸 그렇게 교만하게 살면, ‘아, 그렇게 잘나셨어요?
그럼 이것도 해결해보세요. 저것도 해결해보시고요.’ 하며
하늘이 힘든 일을 자꾸 주실 거란다.”
그래서, 그리 교만해서 나는 종종, 퍽이나 내내 힘들었던 것 같다.
- 25p, 아, 그렇게 잘나셨어요?

양치질할 때의 내 습관은 오른손으로 양치질을 하면서
왼손 노는 꼴을 못 보고, 왼손으로는 세면대라도 닦는 거였다.
늘 시간이 아까웠고, 입에는 효율과 효용을 달고 살았었다.
운전만 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기에 운전 중에 밀린 통화를 하기 일쑤였고,
그 통화 중에 한 손으로는 김밥을 먹었었다.
운전과 통화와 식사. 한 번에 이 정도는 해야 잘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렇게 17년 넘게 살다가 몸이 아팠다.
천장만 바라보며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날이 왔다.
TV 아침방송에서는 길이 꽉꽉 막히도록 다들 어딘가로 달려가는데,
그걸 지켜보며 나는 누워만 있어야 하는 날이 온 거다.
아픈 몸보다 그 갑갑함이 나는 더 힘들었다.
앞만 보며 미친 듯이 달리던 나의 ‘예전 시간’과,
비울 줄도 알고 내려놓을 줄도 알게 된 ‘지금의 시간’을
잘 섞어서 나누기 하면 사실 그게 그거다.
다시 산다면,
나는 다시는 그렇게 한쪽에다 시간을 몰아 쓰지는 않을 테다.
나누기를 잘하며 그때그때 사람답게, 그때그때 행복하게 살 거다.
이게 내가 이번 생에 배운 것 중, 가장 큰 것 하나다.
- 31p, 그때그때 행복하게

어느 날, 누군가에게 그저 퍼주던 내 마음이 결국 다친 걸 말하며
엉엉 울고 났더니, 내 어머니가 그러신다.
“넌 참 살림이 알뜰하던데,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아껴 써야 한단다.”
아껴 써야 하는 건, 장보기나 전기만이 아니었다.
그것들보다 훨씬 비싸게 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바로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을 아껴 써야 하는 거였다.
비록 한참 아픈 후여도 이제 그걸 알게 되다니, 이것도 참 감사하다.
어쩌면, 아팠던 그 시간들 덕분이다.
그 덕분에 오늘 조금은 더 깊어진, 한 뼘은 더 자란 나다.
넘어진 자리마다 꽃은 피더라
- 35p, "네 마음을 아껴 써야 한단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은,
‘받았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만 뜻하는 게 아니다.
내가 세상에 무언가를 주었다면,
무엇으로든 그게 꼭 내게 돌아온다고,
나는 그렇게 하늘을 믿는다.
좀 느린 아날로그여서 그렇지,
하늘의 정산 시스템은 분명하고 정확하게
언제든 내가 한 대로 돌려주신다고,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내가 누구에게 열을 주었는데 그는 둘밖에 돌려주지 않는다.
당연히 섭섭하다. 마음 아프다.
세상, 먼저 주면서 살지 말자고 입술을 깨물며 다짐한다.
그런데, 살다 보면 내가 둘밖에 주지 않은 어떤 이가
내게 열을 주는 날이 온다.
방법과 형식이 다르고 시차가 조금 있을 뿐,
내가 준 것은 무엇으로든, 누구로부터든 내게 다시 돌아온다.
좋은 것도, 아마도 나쁜 것도
- 54p, 내게 다시 돌아온다
주인공들은 거의 다 가난하다. 다 힘들게 산다.
신데렐라도 그랬고, 콩쥐도 그랬고, 성냥팔이 소녀도 그랬고,
오늘 본 드라마 속 그녀도 그렇다.
그런데, 그들의 주변에는 늘 악역이 있다.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
그래서 결국 주인공의 활약은 끝에 더욱 빛난다.
마치 세상의 공식처럼 다들 그렇다.
오늘, 그는 내게 그 역할이었을 뿐이다.
그가, 나를 주연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자신은 기꺼이 조연의 악역을 자처하면서.
감사하며 잠들 이유다. 그가 결코 밉지만은 않은 이유다.
-138p, 주인공 옆에는 언제나 악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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